서울대 약학대학 연구자들이 간 질환이 악화되는 원리를 발견해 난치병으로 꼽혀 온 간 섬유화 치료 약물 발견 가능성을 높였다.서울대는 약학대학 김상건 교수 연구팀 소속 박사과정 구자현 씨와 한창엽 박사의 ‘소포체 스트레스’ 관련 논문들이 각각 소화기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게스트로엔테롤로지(Gastroenterology)’와 ‘것(Gut)’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소포체는 세포 안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소기관으로,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이거나 잘못된 단백질이 쌓일 때 일어나는 현상이 ‘소포체 스트레스’이다.간섬유화·간경화 등의 간 질환은 바이러스·음주 등으로 생기는 간세포 손상을 회복하면서 간 성상세포가 정상 수치 이상으로 늘어날 때 발생한다.성상세포는 섬유소를 많이 만들어내 간을 딱딱하게 만드는데, 이번 연구들은 소포체 스트레스가 경화 과정을 일으킨다는 사실과 원리를 규명한 것이다.두 연구에서는 간 질환을 앓는 환자의 간세포에 소포체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간세포를 죽이는 신호를 내보내는 단백질을 많이 생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서울대 관계자는 “연구 결과들이 소포체 스트레스와 관련된 단백질을 조절해 간세포를 살려낼 수 있는 원리를 제시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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