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마다 먹방(음식 먹는 방송)을 보며 배고픔을 이겨내는 여성들이 많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허기를 참지 못하고 라면이라도 끓여먹었다가는 다음 날 퉁퉁 부은 얼굴에 절망하며 출근길을 재촉해야 한다.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 여성들이 배고픔을 가장 참기 힘든 시간은 밤 12시이다. 비만치료 의료기관 365mc가 최근 서울 지역 20~40대 직장인 여성 300명을 조사한 결과다.응답자 10명 중 4명(38.6%)이 밤 12시가 되면 식욕을 참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저녁 7시라는 대답도 32.3%로 뒤를 이었다.반면 오전 11시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직장 여성 10명 중 7명이 저녁이면 강해지는 식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아침·점심보다 저녁을 풍성하게 먹는다. 부서 회식이나 비즈니스 차원에서 긴 술자리가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이는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고칼로리 음식에 술까지 마시면 20세 이상 성인 여성의 하루 권장 열량인 2000키로칼로리(㎉)를 거뜬히 넘는다.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원한 맥주에 치킨이라도 먹는 날이면 권장 열량의 2배를 넘기기 일쑤다. 일부 여성은 전날 섭취한 열량을 빼기 위해 다음 날 굶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몸도 마음도 지치고 결국 폭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낮에 굶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야식 더 당겨그렇다면 여성들이 저녁마다 야식이 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365mc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낮 시간에 공복 상태를 오래 지냈거나 낮에 받은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식습관을 규칙적으로 지키지 않으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의 균형이 깨져 식욕이 생긴다.밤에는 신진대사 기능이 크게 떨어지고 소화액의 분비가 적어 같은 양을 먹어도 낮보다 더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아진다.참기 힘든 식욕을 마냥 참기 어려운 만큼 가급적 포만감을 주면서 열량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잠들기 4시간 전까지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굳이 야식이 먹고 싶으면 토마토, 당근, 오이 등을 손질해 씹어 먹으면 적은 열량에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 쌀밥과 빵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한국인 특성상 낮 시간에도 특별한 식욕 관리가 필요하다. 손보드리 원장은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혈당을 빠르게 높이고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유발해 금방 식욕이 생긴다"며 "이런 식습관은 체지방을 축적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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