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과 적색육(붉은 고기)에 깻잎·부추 등 채소류를 곁들여 먹으면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전문가 단체 의견이 제시됐다. 귤, 김치, 우유 등도 가공육과 궁합이 맞는 식품으로 꼽혔다.대한영양사협회와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육류와 함께 먹으면 발암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식품 10가지`를 선정해 9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육류의 발암 가능성을 낮춰주는 식품 10가지에는 채소가 5종으로 가장 많았다. 채소 5종은 깻잎, 부추, 마늘, 고추, 양파이다.과일은 귤 1종, 해조류는 다시마 1종, 발효식품 김치 1종, 유제품 우유 1종, 음료는 녹차 1종이 가공육, 붉은 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다.임경숙 영양사협회장(수원대 교수)은 "연구논문을 분석하고 구입 편리성, 맛 어울림 등을 기준으로 10가지 식품을 선정했다"며 "이런 식품을 육류와 곁들여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깻잎의 항암 성분은 베타카로틴과 리모넨이다. 고기를 태우면 파라아미노마뇨산(PAH) 등 발암성 물질이 생길 수 있는데, 깻잎에는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는 항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도움을 준다. 고유한 깻잎 향을 만드는 성분인 리모넨은 고기 특유의 비린내를 잡아준다. 양파에 풍부한 황화 알릴, 식이섬유, 쿼세틴(항산화 성분) 등도 암 예방을 돕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의대 연구팀은 지난 2006년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양파에 든 쿼세틴이 대장폴립(용종) 수를 줄이고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마늘의 암 예방 성분은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알리신이다. 미국에서 4만1000명의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규칙적으로 마늘과 과일, 채소를 먹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35% 더 낮았다. 부추에는 황화알릴과 베타카로틴 외에도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식이섬유는 변비를 예방하고,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낮춰준다. 특히 물에 녹지 않는 식이섬유 성분은 노폐물과 발암 물질 등 유해 물질을 빨아들여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장내 진공청소기`로 불린다. 고추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 C와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항암 효과를 낸다. 귤의 암 예방 성분으론 비타민 C(항산화 비타민)와 베타카로틴, 리모넨이 꼽힌다. 귤은 대부분 생으로 먹어 비타민 C가 조리 도중 소실되거나 파괴될 일이 거의 없다. 다시마의 암 예방 성분은 식이섬유와 칼슘 등이다. 우유는 칼슘, 김치는 유산균, 식이섬유, 비타민 C, 폴리페놀 등이 풍부하다. 떫은 맛을 내는 녹차의 카테킨도 항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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