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금연캠페인이 오히려 흡연자들의 금연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흡연과 금연 연구의 선진국인 미국 연구진이 첫 발표한 사례로, 향후 금연 운동의 변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사라 에반스 라코 박사는 그동안 발표된 600여 편의 금연 관련 논문을 재검토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에반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을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으로 묘사하면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하도록 설득할 수 있기도 하지만 일부 흡연자들은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자존심이 훼손돼 오히려 금연을 더 힘들게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많은 연구에서 금연 홍보 광고를 본 흡연자들이 스스로를 버려진 자 또는 나쁜 사람, 저질 인간, 측은한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금연 홍보 광고의 부작용을 설명했다. 에반스 박사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앞서 진행된 금연캠페인 관련 광고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사람들이 흡연자들을 낮춰본다`고 답변했다.또 다른 연구에서는 전체 연구참가자 중 20~30%의 흡연자가 `가족과 사회에서 거부반응을 느낀다`고 밝혔으며 다른 연구에서는 전체 흡연자의 27%가 `흡연한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다`고 느꼈다.에반스 박사는 "이러한 낙인효과가 흡연자들이 금연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로 사회에서도 소외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흡연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기존의 금연 캠페인보다는 금연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전문학술지 `사회 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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