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제작된 상형토기부터 조선백자까지 국보 3점과 보물 19점이 포함된 문화재 1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다.1만 5000여 점의 문화재를 소장한 성보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토기, 불교미술, 도자기를 중심으로 `호림명품 100선`전을 10일부터 2016년 2월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 신사분관에서 선보인다.`호림박물관 소장 명품전`은 3개층의 전시실을 모두 활용해 층마다 삼국시대의 상형토기, 고려시대의 불교미술품, 명품 도자기를 선보인다. 우선 제1전시실 `상형토기_바람을 담다`에선 삼국시대의 생활 모습과 그들의 염원이 담긴 상형토기를 관람할 수 있다. 오리, 말, 소뿔 등 동물과 선박, 가옥, 신발 등 사물의 형태를 본떠 진흙으로 만든 그릇인 상형토기는 장례식 때 쓰이고 사체와 함께 무덤에 매장됐다. 상형토기에는 삼국시대인이 망자에게 축복을 기원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오리를 비롯한 새모양의 토기는 영혼을 하늘로 올려보낸다는 의미이고, 집모양 토기는 곡물 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내세에서도 풍족하게 살라는 뜻이다.이원광 호림박물관 학예실장은 "이런 풍습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보편적 현상"이라며 "한국의 상형토기는 가운데가 텅 비어 있어 술잔이나 주전자 등으로 쓰였다고 추정된다" 고 설명했다.제2전시실 `불교미술 염원을 담다`에선 고려 시대를 중심으로 국보 1점과 보물 7점 등 불교미술이 전시됐다. 특히 대승불교 경전인 `밀교대장 권제61`(고려 13세기)과 `나옹화상어록` (고려 1379년)은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또 석가모니가 태어나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했다고 내용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한 `금동탄생불`(보물 808호)과 관음보살을 상징하는 정병을 머리 위 보관에 안치하고 손에는 경책을 든 모습을 한 화려한 장식의 `금동대세지보살좌상`(보물 1047호) 등도 호림박물관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불교 명품이다.마지막으로 제3전시실 `명품도자`에선 국보 2점과 보물 12점 등 고려청자, 조선 분청사기와 백자까지 명품 도자기가 모였다. 국보 281호 `백자주자`(조선 15세기)는 굽이 높고 목부분이 짧으며 몸통의 아랫부분에 무게중심이 있는 풍만한 병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문화재는 단정하고 위엄이 있는 몸체에 가는 주구와 손잡이가 부착돼 있는 백자의 형태가 조선 전기에서는 유일한 사례라서 국보로 지정됐다.또 국보급 도자기 외에 새롭게 선보이는 `분청사기상감연판문개`는 뚜껑의 형태를 한 화려한 문양의 분청사기로 이번 전시의 대표작으로 손꼽을 만하다. 이 학예실장은 "관람객에게 성보문화재단이 소장한 문화재를 엄선해 선보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신사분관은 앞으로도 6개월 간격으로 소장품을 교체하는 상설전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가격 8000원. 문의 (02)541-3523~25. 다음은 주요 전시 문화재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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