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천히 굳어가는 만성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지난해 8만5000명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이 전체 91% 가량을 차지했으며, 80세 이상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2014년 파킨슨병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 수는 8만4771명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 39.2%, 여성 60.8%로 21.6% 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 환자 비중은 70대가 4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80세 이상 27.2%, 60대 18.4% 순이었다. 60대 이상이 전체 90.9%를 차지했다.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는 연평균 7.2%이며 남녀 모두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전체 환자 수는 2010년 인구 10만명당 127.5명에서 2014년 168.5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99.5명에서 131.5명, 여성은 156명에서 205.9명으로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80세 이상이 8.3%로 가장 높았다. 70대 2.1%에 비해 4배가량 높았다. 진료 형태는 입원이 13.8%로 외래 6.8%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80세 이상은 최근 5년간 입원 23.5%, 외래진료는 15%나 증가했다.파킨슨병 환자들은 요양병원에서 가장 많이 치료를 받았다. 입원환자수가 1만3763명이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22.4%였다.지난해 기준으로 건강보험 진료비는 3254억원가량이며, 연평균 증가율은 80세 이상 여성에서 급증하는 특징을 보였다. 종합적인 진료 패턴을 보면 80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가 급속히 증가한 셈이다. ▣일부 연구선 “예방에 커피·카페인 복용 도움”파킨슨병은 1812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으로 보고해 세상에 알려진 병이다. 뇌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 결핍으로 인해 운동장애 등이 나타나는 뇌의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진전(떨림증), 근육 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증(행동 느림), 걸음걸이 장애, 균형 장애, 우울증,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 가족력이 나타나며 50대 이전의 젊은 나이에 병이 생기면 유전적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여러 환경적 원인이나 독성 물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이 질환의 진행 과정은 예측하기 어렵다. 병 자체가 치명적이지 않지만 몸이 굳어가면서 폐렴, 넘어짐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현재 파킨슨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호전시킬 약은 없으며, 사용 중인 약물은 증상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도파민 관련 약물을 복용하며 환자 나이, 활동 정도, 부작용 등을 고려해 약 종류와 용량을 결정하게 된다.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인 뇌심부자극술을 받을 수 있다. 이 질환은 고령화와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탓에 확실한 예방법은 현재까지 없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지은 박사는 “일부 대규모 연구에서 커피나 카페인 복용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다”며 “약물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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