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하수슬러지·음식폐기물처리시설 준공검사가 엉터리다.이 문제는 대구시의회가 지난 3월 대구시 상리음식물처리장과 서부하수슬러지고화시설의 부실운영을 조목조목 따졌고 공무원들의 책임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결국 대구시 감사관실은 대구시의회 시정질문 및 언론보도 등에서 서부하수슬러지처리시설과 상리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4-9월까지 특별감사를 했다.이 결과 시 의뢰가 지적한 상당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이경배 대구시 감사관은 “이번 감사는 잘못됐다고 알려진 사항에 대해 사실을 명백히 검증하고,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잘못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했다”고 밝혔다.실제 특별감사에서 서부하수처리시설은 시공사가 입찰안내서와 다르게 ‘운영비 검증 및 성능시험계획서’를 작성했는데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이 계획서에만 의거해 성능미달 시설을 적합 판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결과 GS건설은 서부하수슬러지처리시설의 운영비 검증과 성능시험계획서에 성능검증량을 정격처리량으로 환산해 산출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성능검사에서 50%의 슬러지 양을 처리해 놓고 ‘100%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 것이다.이런 엉터리 준공검사로 대구시가 GS건설로부터 준공지체상금과 성능보증예치금 66억원을 돌려받지 못했고, 대구환경공단은 성능이 미달되는 시설의 운영비로 2012-2014년 153억원이나 썼다.상리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에서도 대구시건설본부 직원들이 종합시운전과 준공검사를 잘못한 것으로 드러났다.직원들은 2개월 동안의 신뢰성시험 결과 하루평균 265톤의 폐기물을 처리해 놓고 정격부하 300톤의 80%(240톤)를 초과했다며 합격 처리했다. 대우건설과 이 시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관리비와 이윤 등을 운영비에 포함시켜 14억7400만원을 더 지급하고, 전기요금도 과다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대구서부하수슬러지처리시설은 대구시가 2007년 5월-2011년 12월 국비 191억원 등 691억원을 들여 서부하수처리장 등 4곳에 하루 1260㎥의 슬러지를 줄이고 270톤을 건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대구 달서천위생사업소 내에 있는 상리음식물폐기물처리시설은 하루 300톤의 음식물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009년 11월-2013년 6월 686억원을 투입해 지었다. 대구시는 서부하수슬러지처리시설 시공사인 GS건설과 감리사인 한국종합기술, 대구환경공단 관련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