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원회 구성문제로 진통을 겪어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가 나흘만인 16일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여야는 `사·보임`을 활용, 사실상 인원을 줄이지 않고 형식적인 `8+7`을 맞췄다. 여야가 소위의 의원정수를 각각 1명씩 줄이기로 하면서 예산안조정소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상적으로 회의를 가동, 본격적인 감액심사에 착수했다.김재경 위원장과 새누리당 김성태·나성린·박명재·서상기·안상수·이우현·이종배 의원, 새정치연합 권은희·박범계·배재정·안민석·이상직·이인영·최원식 의원이 회의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다소 늦어졌지만 충실히 심사할수 있도록 위원들과 관계자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울러 "소위가 시작되면 민원성 문자들이 위원들 전화기에 막 들어온다"며 "민원성 문자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예결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8명, 새정치연합 7명으로 구성된 예산안조정소위 명단을 의결했다. 하지만 여야 원내지도부가 11일 뒤늦게 여야 한 명씩을 더 증원하는 것으로 결정을 번복하고, 김재경 위원장이 이에 반발하면서 진통이 빚어졌다. 여야는 16일 새누리당 이정현, 새정치연합 정성호 의원을 각각 배제한 명단을 국회 예결특위에 제출했다. 하지만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들 의원을 심사 후반부에 `사보임` 형식으로 소위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특정 시점이 됐을 때 일부 소위 위원이 사임하고, 다른 위원이 보임하는 형태다. 여야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야 원내지도부는 `사보임`을 통해 추후 의원을 교체하기로 했으며, 김재경 위원장도 이에 동의했다. 예결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위 위원 변경의 경우 따로 전체회의를 하지 않고, 위원장이 소위 회의에서 설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정치권 관계자는 "예결소위 위원이 되면 지역구 예산 등을 증액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며 "그러다보니 무리하게 여야 1명씩을 더 증원한 것이고, 사보임이라는 꼼수도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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