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한 60대 백남기씨가 물대포를 맞고 생명이 위독한 것과 관련, 16일 "살인적 진압", "부작위에 의한 살인행위", "테러수준으로 전락한 공권력"이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정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하더니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에게 살인적 폭력진압을 자행했다"며 "현 정부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본 것처럼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무능했지만 민생을 죽이고 국민을 탄압하는 일에는 매우 유능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표는 "청년실업, 노동개악, 농산물가격 폭락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절규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경찰의 행위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과 유사한 것 아닌가"라며 경찰은 살수거리를 위반하는 등 규정을 위반했고, 머리를 겨냥했으며, 쓰러진 사람에게 20초 넘게 물대포를 직사했다고 강조했다.이 원내대표는 "살수차는 시위대와 10m의 거리를 두고 사용돼야 하지만 당시 살수차와 백남기 선생간의 거리는 7m였다"며 "규정에 따르면 즉사를 하려면 쇠파이프, 화염병, 돌 등 폭력시위용품을 소지하거나 몸싸움이 생기는 경우 가슴 아래 부위를 겨냥할 수 있지만 백 선생은 차벽을 밧줄로 당기지도, 시위용품을 들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주승용 최고위원은 "시위장면이 일부 언론을 통해 스포츠중계하듯 하루종일 방송되고, 시위대를 향해 온갖 저주와 폭언이 쏟아지는 모습을 봤다"며 "도대체 왜 정부당국은 평화시위를 유도하지 않고 강경진압하며 물대포와 시위대가 뒤엉키는 폭력적 모습을 생중계로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주 최고위원은 "광화문에 나온 사람들은 테러행위자가 아니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며 "국민이 집회를 열고 어떤 요구를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이를 차벽으로 가로막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중환자실에서 백남기 선생을 접견했다. 상당히 심각하고 위독한 상태"라며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을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전병헌 최고위원 역시 "공권력이 테러 수준으로 전락한다면 이미 그 공권력은 정당성, 정통성도 상실할 수 밖에 없다"며 "경찰은 합법 집회와 시위를 보장할 방법을 고민하지도 않고 차벽이라는 가두리양식장에 시위대를 가둬 물대포를 쏘기에 급급했다"고 질타했다.오영식 최고위원은 "1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살수차를 직사한 것도 모자라 쓰러진 사람과 구급차를 향해서 물대포를 쏜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말했고, 유승희 최고위원은 "경찰의 진압은 명백한 불법, 과잉, 살인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 향후 조직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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