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에 시원한 멘톨 향이나 달콤함이 느껴지는 가향담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는 흡연자의 완벽한 착각인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가향담배에는 담배 특유의 역겨운 맛을 없애기 위해 몸에 해로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다.권련담배(일반담배)에 첨가되는 설탕은 연소되면서 2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나오고, 이는 니코틴 중독 위험을 높인다. 설탕은 담배의 쓴맛을 제거해 흡연자가 계속 담배를 찾게 만든다. 커피와 코코아도 가향담배 판매를 늘리는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코코아에서 발견되는 테오브로민과 커피·코코아에 함께 함유된 카페인은 기관지 확정제 역할을 한다.해당 성분이 담배에 첨가되면 니코틴이 흡연자의 폐에 쉽게 흡수되는 것을 도와 결과적으로 중독 증상이 심해진다.가향담배 인기 상품인 멘톨은 향뿐만 아니라 신경말단을 무력화해 담배 연기를 흡입할 때 느껴지는 자극을 줄여준다. 멘톨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흡연자들이 많다. 멘톨은 모든 담배 제품에 소량으로 들어가며, 담배 회사는 이를 청량감으로 포장해 광고한다. ▣최근 3년 새 소비량 83배로 급증가향담배는 유해성 논란에도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반담배로 피우다가 필터에 내장된 캡슐을 터트리면 박하나 커피향 등이 나도록 만들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캡슐담배는 담배의 역겨운 맛을 줄이고 특정한 맛과 향이 나도록 여러 첨가물을 넣은 가향담배의 일종이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담배 유해물질에 취약한 여성과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담배회사의 이런 전략은 성공해 캡슐담배 시장점유율은 2012년 0.1%에서 2015년 8.3%로 83배로 뛰었다. 강력한 담배 규제정책을 시행하는 해외에서도 가향담배는 골칫거리다. 미국은 2004-2010년 12-18세 청소년의 흡연율이 크게 줄었지만, 멘톨담배 만은 예외였다. 같은 기간 18-25세 젊은 성인들은 멘톨담배를 더 찾았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브라질은 지난 2012년 담배에 멘톨까지 포함하는 모든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는 정책을 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복지부는 이르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금연구역 확대, 편의점 담배 진열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규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정책에는 가향담배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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