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담은 전시회가 열린다.맨해튼 32가 스페이스 가비에서 이달 28일부터 12월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잊지 말아요`란 주제로 고 박예슬양과 유가족 최윤아씨를 비롯해 화가 박문찬 안신영 씨 등 뉴욕 일원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 등 70여점이 선보인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뉴저지 사람들의 모임은 24일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전시회를 뉴욕에서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단원고 2학년 3반에 재학했던 박예슬양의 작품 33점과 고 최윤민양의 언니 최윤아(25)씨의 작품 35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박예슬양은 유치원때부터 틈틈이 그린 그림과 스케치 등을 남겼고 이들을 모아 지난해 여름 처음 서울 서촌갤러리에서 전시회가 열려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최윤아씨는 핸드폰으로 동생 윤민 씨의 사진을 보다가 핸드폰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들에선 하루아침에 동생을 잃은 최윤아씨가 겪어야 했던 지난 18개월간의 아픔들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오프닝 리셉션은 28일 오후 6시에 열리며, 뉴욕뉴저지 세사모는 내년 5월에 뉴저지 도서관에서도 `잊지 말아요` 전시회를 여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전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세사모의 김대종씨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박예슬양처럼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어 이룰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의 꿈과의 만남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않고 기억 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윤아씨가 전시를 앞두고 전해온 영상메시지."전 여러분이 꼭한가지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아직` 여기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세월호 속에는 수습하지 못한 9분이 계십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윤민이가 왜 지금 제 옆에 없는지, 윤민이가 왜 그렇게 떠나야만 했는지 그걸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은 `아직` 싸우고 있고, `아직` 거리에 나서고 있고, `아직`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너무 많은 `아직`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아직`은… `아직`은 저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저희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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