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등학생 학부모 4명중 3명은 자녀가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 의심 물질)의 악영향을 받을까봐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추가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환경호르몬이 최대한 적게 든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률도 76.4%에 달했다.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사업단(단장 한양대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은 24일 지난 9월 수도권 초등학생 학부모 36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환경호르몬은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다.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박태균 겸임교수는 "환경에 배출된 일부 화학물질이 체내에 들어가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고 해 환경호르몬이라고 부른다"며 "인간의 생식기능저하·기형·성장장애·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초등학생 학부모의 69.1%는 밀폐용기 등을 살 때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등의 문구를 반드시 확인한다고 답했다. 식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비율(70%대)에 거의 근접한 셈이다. 비스페놀A 등 특정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이른바 프리(free) 마케팅에 대한 수용도는 컸다. 학부모의 61%는 `프리`란 문구가 제품 명칭이나 라벨에 포함된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프리` 제품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의 비율은 41.5%에 그쳤다. 초등학생 학부모가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신과 자녀를 지키기 위해 가장 흔히 하는 생활습관은 `뜨거운 음식에 플라스틱 용기를 담지 않는다`였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 플라스틱 랩·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컵라면보다 봉지라면을 먹는다`는 응답도 많았다.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먹는다`,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한다`, `벌레를 살충제 대신 물리적인 힘을 가해 잡는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환경호르몬 대체물질 개발 사업단은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올해부터 3년간 6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환경호르몬으로 의심 받는 프탈레이트·비스페놀A(BPA)·노닐페놀 등의 대체물질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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