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이 대종상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싹쓸이하며 10관왕을 기록했다.20일 밤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국제시장’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굵직한 부문을 비롯해 남우조연상, 녹음상, 편집상, 첨단기술특별상, 촬영상, 기획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무려 10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국내 최초 ‘쌍천만’ 감독으로 등극한 윤제균(46) 감독은 감독상을 비롯해 기획상을 수상하며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이런 상을 제가 받아도 될지,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연출을 잘 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지난해 12월 개봉한 ‘국제시장’은 누적관객수 1426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끈 우리네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눈물과 감동, 웃음으로 그려내 전 세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부문인 남우주연상은 ‘국제시장’의 황정민(45)에게 돌아갔다. ‘악의 연대기’ 손현주, ‘베테랑` 유아인, ‘사도’ 유아인, ‘암살’ 하정우 등을 물리치고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대종상 측은 참석을 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황정민의 대리 수상은 막을 수 없었다. 그를 대신해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로 신인남우상 후보에 오른 강하늘(25)이 대리 수상했다. 강하늘은 “내가 감히 들어볼 수도 없는 상이고 만져볼 수도 없는 상인 걸 잘 알고 있다”며 “황정민이 지금 영화 촬영 중이라 못 왔다. 혹시나 이름이 불리면 대신 나가서 꼭 상을 받고 오라고 했다. 이 상은 내가 손때 묻지 않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암살’(감독 최동훈)의 전지현(34)이 가져갔다. 전지현은 영화 ‘암살’에서 저격수 ‘안옥윤’을 맡아 ‘도둑들’에 이어 성공적인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받았다. ‘국제시장’ 김윤진, ‘차이나타운’ 김혜수, ‘미쓰 와이프’ 엄정화,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등의 쟁쟁한 후보들을 제압하고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으나, 임신 중인 관계로 불참했다.남우조연상은 ‘국제시장’의 오달수(47), 여자조연상은 ‘사도’(감독 이준익)의 김해숙(59)이 수상했지만 촬영 스케줄로 인해 불참했다. 신인남우상은 ‘강남 1970’(감독 유하)의 이민호(28), 신인여우상은 ‘봄’(감독 조근현)의 이유영(25) 몫이다. 신인감독상은 ‘뷰티 인사이드’의 백감독이 받았다.백감독은 불참해 같은 부문 후보로 오른 ‘스물’의 이병헌(35) 감독이 대리수상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병헌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나는 후보에 오른 이병헌 감독이다. 내게 이런 짓을 시켰다. 일면식은 없지만 백감독님께 트로피 잘 전달하겠다. 영화 잘 봤습니다”라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한편 대종상영화제는 행사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당시 대리 수상 불가 방침을 공표해 비난을 샀다. 입장을 번복하면서 잠잠해지는 듯 싶었으나, 인기상 투표 일부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해외 배우상을 신설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끝없는 잡음을 냈던 이번 대종상영화제는 남녀주연상 후보 9명이 전원 불참했다. 남녀조연상 후보들도 대거 불참을 확정지으면서 ‘반쪽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쓰고 막을 내렸다.◇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국제시장 △감독상=윤제균(국제시장) △남우주연상=황정민(국제시장) △여우주연상=전지현(암살) △남우조연상=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김해숙(사도) △신인남우상=이민호(강남1970) △신인여우상=이유영(봄) △신인감독상=백종열(뷰티인사이드) △시나리오상=박수진(국제시장) △촬영상=최영환(국제시장) △조명상=김민재(경성학교: 사라진소녀들) △음악상=김준성(더테너리리코스핀토) △녹음상=이승철 한명환(국제시장) △편집상=이진(국제시장) △미술상=채경선(상의원) △의상상=조상경(상의원) △기획상=국제시장 △첨단기술특별상=한태정·손승현·김대준·김정수·아키라카이(국제시장) △인기상=김수현·공효진 △나눔화합상=김혜자 △한국영화공로상=정창화·윤일봉 △해외부문남녀주연상=쑨홍레이·고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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