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질환인 치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핵 진료인원은 2009년 62만9000명에서 2014년 65만6000명으로 연평균 0.8% 늘었다. 남성은 2009년 31만7000명에서 2014년 33만8000명으로 연평균 1.3%, 여성은 같은 기간 31만2000명에서 31만8000명으로 매년 0.4% 증가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13만9000명(21.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0.8%), 30대(19.6%) 순이었다. 치핵 환자 10명중 6명은 30~50대 중장년층인 셈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홍영기 교수는 "치핵은 기본적으로 노화현상이다. 항문주위의 혈관은 정상적으로 있는 것이고 잘못된 배변습관, 복압의 증가 등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돼 출혈을 유발하거나 이러한 혈관의 지지대인 항문쿠션이 무너지면서 항문관 밖으로 탈출해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로, 과음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갑자기 항문 주위가 붓거나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40대에 과로와 과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아 치핵의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성과 여성의 연령별 분포를 비교하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다이어트와 임신 등의 영향으로 20대는 여성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홍 교수는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적게 하면 대변의 양이 줄어 들고 딱딱해져 변비가 생길 수 있고 임신 역시 변비를 유발한다"며 "변비로 인한 배변 곤란이 치핵 및 치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데 대부분은 치핵(痔核) 환자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내 혈액이 뭉치면서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다. 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과 수분의 섭취를 늘리고,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고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배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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