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2015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인 제420회 정기연주회가 12월11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막 오른다.지휘를 맡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독일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러시아의 차이콥스키와 보로딘 작품을 통해 이 겨울, 낭만 음악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공연의 전반부에는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 흥미로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두 작품으로 꾸민다. 첫 무대는 1888년 작곡된 교향시 ‘돈 후안, Op.20’은 슈트라우스의 작풍이 확실한 형태로 나타난 최초의 작품으로 낭만적 미의식 속에 감미로운 관능의 세계를 표출하고 있다. ‘돈 후안’을 작곡했을 당시 뮌헨 궁정 가극장의 제3지휘자로 활동했던 슈트라우스는 이때의 경험을 살려 근대 오케스트라의 거의 모든 특징들을 잘 구사해 색채감이 풍부한 음악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 교향시는 헝가리의 시인 레나우(N. Lenau)가 지은 동명의 극시를 바탕으로 만든 것인데 ‘돈 후안’은 14세기 무렵 전설적인 바람둥이로 유명했으나 시 속에서는 이상형을 찾아 방황하는 낭만주의자로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고독 속에 생을 마감한다. 이러한 표제적인 내용을 음악으로 그린 ‘돈 후안, Op.20’은 ‘열락의 회오리’를 나타내는 강렬한 주제로 시작해 빨랐다가 느려지기를 반복하며 서로를 유혹하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여러 악기들을 통해 다양한 여성상이 묘사되고, 이들 사이를 방황하며 구애와 유혹을 거듭하던 돈 후안은 결국 모든 것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어둠 속으로 사라짐으로써 전곡을 마친다. 오케스트라 주자들에게 이 곡은 연주가 까다롭고 어려운 고난도 작품으로 악명이 높으며, 오디션의 단골 레퍼토리로도 유명하다. 대미를 장식할 곡은 보로딘이 쓴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의 ‘폴로베치안 댄스’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대구시립합창단의 합창도 함께한다. 오늘날 이 오페라는 거의 연주되는 일이 없고, ‘폴로베치안 댄스’만 오케스트라의 단독 연주로 종종 공연된다. 따라서 합창까지 더해진 무대는 대구시향으로서도 이번이 처음이라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구시향 ‘제419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6000원, B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다.대구시민회관 누리집(www.daegucitizenhall.org)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으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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