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둔덕기성 유적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일정한 크기의 몽돌이 무더기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거제시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을 통해 둔덕기성 유적지 발굴조사를 벌이던 중 지름 10~20㎝ 크기의 몽돌 무더기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몽돌들은 망루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의 부지 550㎡를 대상으로 표층 10㎝ 가량을 파내자 촘촘히 흙속에 박힌 채 발굴됐다. 이 지점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해 망루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연구원은 몽돌 분량은 아직 발굴작업을 하지 않은 인접 부지가 많아 많게는 수천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몽돌은 고려시대의 도기와 기와 조각들이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당시에 옮겨진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둔덕기성은 7세기 신라시대에 처음 쌓은 후 고려시대인 1170년 무신란으로 폐위된 의종 임금이 이 곳으로 유배되면서 성벽을 보수했다. 이로 미뤄 몽돌은 당시 의종을 보호하기 위한 투석용 무기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다른 성 유적지에서도 몽돌이 발견되고 있다"며 "몽돌의 산지를 분석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몽돌이 대량 발견되자 거제시는 문화재청과 전문기관 등과 협의해 보존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손삼석 문화공보과장은 "몽돌이 유적지에서 출토된 만큼 유실이나 훼손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둔덕기성의 남문지와 서문지, 수구지, 건물지 등 유적지 정밀 발굴조사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둔덕기성은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축성 기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지로 2010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성 규모는 전체둘레 526m, 장축 200m, 단축, 125m에 이른다. 성 터에서는 당시 생활상을 전해주는 인화문 토기, 상사리명문기와 등이 출토된데 이어 직경 16.2m, 길이 3.7m 규모의 물 16만6000ℓ를 저장할 수 있는 집수시설인 연지를 복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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