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가 주최한 대구아리랑 주제 학술 심포지엄이 대구 근대역사관에서 열렸다. 대구아리랑은 두가지로 나뉜다. 1992년 정은하가 부른 최양환제 대구아리랑과 2003년 역시 정은하가 작창(작사 김기현)한 창작 대구아리랑이다. 이 두 가지 대구아리랑을 주제로 음반이 나오고 방송이 됐으며, 2003년 ‘대구아리랑제’가 열렸다. 이후 대구와 영남 일대에 영남아리랑권이 형성됐다. 지난 5일 심포지엄은 이 같은 대구아리랑 현상에 대한 학술적 검토의 장이었다. 최헌 교수(부산대)가 ‘아리랑, 민요에서 문화로’를 기조발제, 강원·경상 일대의 메나리조에 영향을 받은 것 중 하나가 대구아리랑이라고 계보를 제시했다. 김연갑 상임이사(한겨레아리랑연합회)가 ‘아리랑 현상과 대구아리랑의 현실’을 주제로 발표했다. 지난 9월 문화재청의 아리랑 국가중요무형문화재 129호 지정을 2011년 중국의 아리랑 자국무형유산 등재로 촉발된 현상에 의한 결과로 파악했다.대구MBC 이영환 국장은 중국아리랑 자국문화재 지정에 대한 배경을, 반드시 동북공정 논리로만 봐야 할 근거는 희박하다는 반론을 폈다.두 번째 발표는 손태룡 회장(음악문헌학회) 회장이 맡았다. ‘대구아리랑 명창 최계란 고찰’이라는 주제로 1990년대 불렸던 대구아리랑의 주인공은, 1936년 음반으로 발매된 대구아리랑 소리꾼 최영환의 여동생으로 대구 달성권번 소속 명창임을 밝혀냈다. 특히 동시대 부산동래권번 소속 최계란과는 동명이인이란 사실도 전했다. 반면 이인수 교수(대구교대)는 최계란의 대구아리랑이 1936년 이후 침체됐다가 2007년 발굴됐는데, 왜 밀양아리랑처럼 유행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유대안(영남아리랑보존회) 사무국장이 ‘대구아리랑의 음악양상’을 주제로 세번째 발표을 맡았다. 영남에서는 예천아리랑(이상휴)·문경아리랑(송옥자) 등의 아리랑이 메나리조인데, 상주아리랑 같이 육자배기토리를 갖고 있는 특이한 예도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대구아리랑 확산을 위해 음악교과서에 반영하는 방안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주인석 단장(전 도립국악단)은 이에 대해 민요에서 가요 대구아리랑까지 영남지역 아리랑이 다양하게 확산된 현상을 어떻게 콘텐츠화할 것이냐도 중요하다고 봤다. www.arirang77.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