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안천의 취수문제를 두고 정치권이 나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8일 권택기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은 안동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민들의 식수에 대한 우려와 근본 대책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시의회로부터 미묘한 시기에 본질을 호도해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이란 답이 돌아왔다”고 밝혔다.권 전 의원은 “시민의 생명수를 지키기 위해선 갈등이 있을 수 없다”며 “시의회와 안동시장,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시민의 우려에 대한 답을 내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체결한 협약안의 상당 부분은 수자원공사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역 정치권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특단의 대책을 찾는 게 최우선”이라고 주장했다.권 전 의원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연 권오을 전 새누리당 의원은 길안 취수문제와 관련해 시장과 국회의원의 공사 중지 행정명령, 정부와 수자원공사 길안천 사업백지화 등 7가지의 촉구안을 제시했다.권 전 의원은 “시의회가 절차상의 오류로 안동시가 한국수자원공사의 길안천 취수시설 공사를 승인한 결과를 초례했지만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임하-영천도수로의 공급량을 늘리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시의회가 길안천 문제를 정쟁이나 정치적 이용으로 몰아가서는 안될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와 정파적 이익을 초월해야 할 이 문제 앞에서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안동시의회는 지난 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정치권 인사와 시민단체가 길안천 취수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일부 시민들은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한편 안동 길안천 취수문제는 수자원공사가 성덕댐 물을 영천 쪽으로 보내기 위해 안동 길안천에 취수정을 만들고 이 물을 임하댐-영천 도수관로를 통해 영천 쪽으로 흘려보내기로 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수자원공사는 이에 따라 안동시에 취수정 설치를 위한 행정조치 승인을 요청했고 안동시는 지난 9월 수자원공사의 ‘길안천 취수를 위한 공유수면 점유·사용 실시계획’을 승인, 수자원공사는 최근 길안면 송사리 일대에서 취수공사에 나섰다. 하지만 안동 길안천 취수를 위한 공사가 사실상 시작되자 천주교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와 기독교안동인권위원회, 안동YMCA, 안동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안동지역열린사회를 위한 시민연대 소속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달 30일 안동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안동 길안천 취수 취소 및 취수정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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