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의료산업이 뛰어난 경쟁력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대구시가 주창한 관광객 천만 시대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의료관광 부문의 일환으로 설립된 대구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시작으로 메디시티 대구협의회를 필두로 한 ‘메디시티 대구’가 브랜드답게 대구의 상징으로 정착됐다.2009년 의료단지를 유치한 시는 그동안 기반시설 조성과 기업 유치에 매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3년 11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커뮤니케이션센터 등 5개 핵심 인프라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한국뇌연구원을 완공했다. 지금까지 입주가 확정된 국책연구기관은 10여개, 의료기업은 60개에 이른다.- 의료산업의 핵심 인프라 구축대표적인 것이 바로 각종 의료관련 연구시설과 해외 환자 유치다.가장 먼저 결실을 거둔 것은 전국 최초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들어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임상지원센터다.경북대병원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혁신사업 지원대상과제 중 ICT임상지원센터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ICT임상지원센터 구축사업은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ICT임상시험시스템 개발과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향후 3년간 국비 60억원, 대구시 20억원, 민간투자금 19억원 등 총 9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북대병원이 주관하고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대구시가 참여해 사업을 추진한다.이번 ICT임상지원센터 구축사업 선정으로 경북대병원은 ICT와 임상시험을 결합한 첨단임상시험산업을 개척하고 전국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ICT임상지원센터는 ICT 기반 재택임상시험을 실시해 국내 ICT임상시험 기반을 구축하고 ICT 재택임상시험 관리 프로토콜을 확립, 글로벌 임상시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기존 임상시험시스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요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고 환자 모집의 어려움, 시험대상자의 높은 중도 탈락률, 임상시험에 따른 데이터 불일치 등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수도권과 대형병원에 편중된 임상시험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또 첨단의료기술시험훈련원도 2018년 대구에 들어선다. 총 사업비 1240억원이 투입되는 훈련원은 의사, 응급구조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6개 직종 보건의료인의 국가시험 실기 장소로 활용된다. 장기적으로 의사시험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 모든 의료인의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훈련원에서 치르게 되는 것이다. 또 현직 의사들의 의료장비 재교육 등에도 활용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 의료산업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연간 5만여명의 보건의료인이 시험 응시나 교육·훈련을 받으러 대구를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이 대구에 터전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와 존슨앤드존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2018년까지 323억원이 투입되는 외국의료인 훈련센터인 K-메디컬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들어선다.이곳에서는 한국을 찾는 모든 해외 의료인의 국내 연수를 총괄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생산된 의료기기로 훈련을 하게 된다. 대구에서 연수를 받는 의료인들이 늘어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메디시티 대구의 상징성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매년 수천명의 해외 의료인이 대구에서 연수를 받게 되면 이들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의료기기 수출도 활성화될 전망이다.뿐만 아니라 올해 설계에 들어가 2017년 완공 예정인 실험동물자원은행도 지역 의료산업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19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실험동물자원은행은 실험동물 생체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인프라를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실험동물은 연구 종료와 동시에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그러나 실험동물자원은행이 건립되면 실험동물의 생체시료를 신약 개발 등의 귀중한 연구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져 저비용으로 연구자원을 확보하고, 연구비 절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인간 게놈연구를 중점적으로 할 유전체 연구소, 대구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평가원 대구분원 등도 대구에 들어서게 된다.홍석준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이미 확정되거나 협의중인 6개 기관뿐만 아니라 지금 정부와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거나 국회 통과를 앞둔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이 남아 있다”며 “이들 기관과 연계할 경우 연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의료관련 기업의 대구유치도 쉬워진다. 메디시티 대구의 르네상스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외 환자 유치 연 1만명 시대대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등장한 해외환자 유치도 급성장을 하고 있다.메디시티 대구의 국제적 브랜드 영향력 향상은 해외 환자 유치 경쟁력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대구는 2015년 현재 6년 연속으로 보건복지부 해외환자유치선도의료기술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2014년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의료관광 시범도시(문화체육관광부 의료관광클러스터 조성 사업)로 선정된 바 있다.또 대구지역의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은 해외환자유치를 위해 자체적으로 해외 병원과의 MOU, 해외에서 상담 및 원격 진료가 가능한 사무실(상담소)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해외환자유치를 위한 전초기지로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캐나다 총 4개국에 10개의 대구의료관광 홍보센터를 구축했으며 센터를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환자 수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대구시 해외 환자 유치 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년 4493명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9871명으로 4년 만에 5378명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중국에 대구의료관광 홍보센터를 본격적으로 설치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는 매년 140% 이상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수가 늘고 있다.외국인 의료관광객에게 대구는 친절하고 의료시설의 수준이 높으며 의료진의 전문성이 뛰어난 도시로 꼽힌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의료관광객 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종합고객만족 점수는 88.5점을 기록했다. 의료기관의 친절도가 92점으로 가장 높았고, 의료시설 수준이 91.0점, 차별 없는 진료와 의료진의 전문성이 각각 90.5점과 90.1점을 기록했다. 대구가 가진 의료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한 대표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시는 중증, 경증, 뷰티, 웰니스, 검진, 한방 등 6개 분야에 걸쳐 대표 상품을 개발했다. 중국은 뷰티성형, 동남아시아는 중증 질환, 일본은 한방 치료 등으로 국가별 선호도에 맞게 개발했다.늘어나는 대구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에 대비해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서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2015년 현재 수준 높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8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홍석준 대구시 첨단의료산업국장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 내 의료산업 기반을 다져, 해외환자 유치를 극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중일(한국 대구, 중국 상하이, 일본 고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공동사업을 추진해 대구가 글로벌 의료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