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먹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서 담배를 피우면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요구된다.21일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만성질환을 앓는 중·장년층에게 주로 발생하는 뇌졸중 위험이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보건당국도 주의를 당부한 사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피임 편을 보면 흡연 여성들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때 혈전색전성 또는 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식약처는 이런 부작용이 현저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35세 이상 여성은 반드시 금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구피임약 복용 시 심혈관계 부작용 발생 위험은 연령은 물론 흡연량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12년간 우리나라 경구피임약 복용률은 40%가량 증가했지만 흡연으로 심혈관계 질환이 생기는 부작용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 부가 발표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 흡연율은 5.7%였다. 전년도 6.2%에 비해 0.5% 포인트 하락하고 다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여성들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40대 가임기 여성들의 흡연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대 여성 흡연율은 1998년 5.1%에서 2013년 9.1%로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30대 여성은 같은 기간 4.5%에서 6.9%로 2.4% 포인트, 40대 여성은 4.4%에서 6.2%로 1.8%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금연정책포럼 제5호’ 내용을 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니코틴 대체재에 대한 치료 반응이 더 낮다.또 체중이 증가하는 두려움이나 우울증, 직장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담배 의존도가 남성보다 높은 편이다.전문가들은 부작용 예방을 위해서라도 금연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한다. 마침 지난 2월부터 보건복지부의 금연치료 지원사업이 시작돼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정부는 12주간의 금연치료 기간에 꾸준히 치료받은 환자에게 본인부담금의 80%를 인센티브로 돌려준다. 이후 6개월 간 금연을 유지하면 10만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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