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영양축협이 최근 부동면 하의리에 직영으로 한우전문식당과 축산물 판매장, 하나로마트 카페 등을 갖춘 한우프라자를 개장하면서 특히 인근지역인 국립공원 주왕산 식당가와 청송읍·부남면 소재지 식육점, 식당들을 비롯해 청송군내 식당들이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 지역상권이 붕괴되고 있다며 울상이다. 청송군과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로 440호 일원에 건평 990㎡내 200석 규모의 한우 전문식당인 C식당을 열었다. 축협 측은 현재 직영농장에서 기른 한우 1등급 이상만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주왕산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주소비자로 해 청송지역 식당의 손님까지 빼앗자 `골리앗과 다윗` 싸움이라며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축협은 이를 위해 거액의 신축비용과 인테리어비용을 투자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지역내 상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현재 한우프라자 주변 부동면, 부남면, 청송읍 등 200여 곳의 식당과 식육점이 자리 잡고 있고 인근에도 20-30곳의 관련 업종이 영업 중이다. 축협은 조합원들의 한우 판로개척과 수익창출을 위해 C식당을 직영한다지만 수개월 전부터 청송지역 한 축산농가가 C식당 인근에서 A한우전문판매점과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어 축협이 판로개척 등을 지도 또는 보조하는 역할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또 축협에서 직영하는 식당은 경북도내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운영하지 않고 있어 다수의 상인들은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죽이는 일과 다를 게 없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이 축협 식당이 계속 운영되면 지역의 영세한 식당과 식육점들 중엔 폐업하는 가게도 나올 것”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거센 비난 속에 청송군청까지 나서 C식당의 홍보를 자청하자 일부 공직자들도 모양새가 바람직하지 않는 입장이다. 주민 이모(44)씨는 “축협에서 직영한다는 말을 듣고 가 봤지만 여느 음식점과 다를 바 없었다”며 “다만 신축 비용은 어마어마하게 들어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축협관계자는 “한우프라자는 식당 영업보다 한우판매장 영업이 주력사업이다”며 지역상권이 위축된다는 말에 대해 “향후 한우프라자가 본 궤도에 올라가면 지역의 식당이나 식육점에도 축협 한우를 공급하는 한편 식당의 레시피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비난 여론이 들끓자 청송영양축협은 23일 오후 12시에 청송지역 출입기자들을 초청 해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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