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대가야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제13회 기획특별전 ‘대가야, 섬진강(蟾津江)으로 진출하다’가 22일부터 대가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고령은 1600여 년 전 우리나라 고대사를 이끌었던 대가야의 도읍으로, 지산동고분군·주산성·고아동벽화고분 등 대가야시대의 많은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가야를 주도했던 국가는 대체로 서기 400년 이전은 김해의 금관가야, 이후는 고령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야였다. 대가야는 400년 이후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서쪽으로 세력을 넓혀 합천·거창·함양·산청 등 영남 서부지역은 물론, 남원·장수·진안·임실·구례·순천 등 호남 동부지역까지 진출했다.전성기의 대가야는 고령을 중심으로 영남과 호남지역을 아우르는 영역국가의 모습을 갖췄다. 때문에 학자에 따라 대가야가 고대국가로 발전한 것으로 보아, 4국시대론을 주장하기도 한다.특히 대가야는 고령에서 합천→거창→함양→남원을 지나, 곡성·구례→섬진강→하동→남해안을 거쳐 중국이나 일본으로 통하는 섬진강 루트를 개척했다. 또 섬진강 서쪽의 광양·순천·여수 등을 확보해 남해안 일대의 해상권을 장악했다. 대가야는 남해안을 통해 삼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과 활발한 교역활동을 펼친 해상교역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고령을 비롯해 남원·곡성·구례·하동·광양·순천·여수 등 섬진강 중·하류와 남해안 일대에서 출토되고 있는 대가야의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섬진강과 남해안의 바닷길을 이용해 바다를 넘나들었던 대가야의 위상을 확인하는 기회가 갖고자 기획됐다.전시에는 국립박물관, 구례문화원, 대가야박물관, 순천대학교박물관 등 총 9개 기관에서 총140여점의 토기가 출품됐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먼저 제1부에서는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해 남원의 월산리·두락리·건지리고분군, 곡성 방송리고분군, 구례 용두리고분군, 광양 비평리고분군, 여수 고락산성 등 섬진강 중하류의 유적에서 출토된 대가야 유물을 소개했다. 제2부는 남해안의 전략적 요충지인 순천의 운평리고분군과 왕지동고분군의 유물을 전시했다. 제3부는 섬진강 하류 대가야의 대외 교역항이었던 하동의 흥룡리 고분군 출토 토기를 전시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이번 전시는 남원·순천·하동 등 섬진강과 남해안의 대가야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삼국과 함께 고대문화를 한 축을 담당했던 대가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호남지역의 대가야 유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앞으로 조사 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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