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김천·안동 3개 의료원이 수년간의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영활성화의 기운이 살아나고 있다.지난해 3개 의료원의 당기손익은 95억 2300만원 적자였으나, 올해에는 55억 700만원 적자로 전년 대비 40억 1,600만원의 개선이 예상된다. 포항의료원은 지난해 34억 9700만원 적자에서 19억 7500만원이 개선돼 올해에는 15억 2,200만원 적자가 예상된다.김천의료원은 9억 1100만원 적자에서 3억 2700만원이 개선돼 5억 8400만원 적자를 보이고 있다.▣ 적자 경영→흑자 경영경영난이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도 51억 1,500만원 적자에서 34억 100만원적자로 17억 1400만원의 경영수지 개선이 예상된다.현재 전국 33개 의료원 중 순수한 흑자경영은 1곳에 불과, 의료원당 평균 적자액은 연간 약 3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원의 전체적자 중 약 60%는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관리 등 공익적 역할에 따른 소위 ‘건강한 적자’이고, 나머지 40%는 경영개선을 통해 감소 가능한 ‘불건강한 적자’라고 분석하고 있다.경북도의 3개 의료원이 이처럼 경영이 활성화 돼가고 있는 것은 올 한해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올 2월 김미경 김천의료원장이 새로 임명, 8월에는 변영우 포항의료원장의 재임용, 그리고 11월에는 신임 이윤식 안동의료원장이 임명돼 전 직원이 심기일전해 만성적인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 포항의료원포항의료원은 내과 의료진을 교체해 전자내시경시스템을 보강, 정형외과를 강화, 인공관절 및 척추 수술 분야를 활성화했다. 치과는 우수한 의료진을 교체해 임플란트 시술과 보철을 전문화시켜 치과 의료수입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서비스도 활성화해 포항의료원은 올해의료수입이 전년도 131억원에서 25% 증가한 164억원에 이르고 당기손익도 전년 대비 56%인 20억원의 개선이 예상된다.▣ 김천의료원2014년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김천의료원은 정형외과를 보강하고 치과를 개설하는 등 외래진료기능을 강화한다.올해 의료수입이 작년 보다 14억원이 늘어난 290억 여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괄간호서비스를 적극 추진함과 아울러, 특성화사업으로 증개축 중인 호스피스 병동 및 재활센터가 내년에 완공되면 흑자 경영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의료원3개 의료원 중 경영적자가 가장 심각했던 안동의료원도 회생의 기운이 솟고 있다. 지난 7월 보건정책과장을 비상경영대책위원장으로 겸직 임명, 11월까지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결과 의료수입과 의료외수입이 지난해 보다 16억원이 증가해 185억여 원에 이르러 약 17억원의 당기손익 개선효과가 전망된다.안동의료원은 진료실적이 저조한 의료진 10명을 교체하거나 보강하고 치매클리닉, 인공관절클리닉, 백내장클리닉 등 진료과별로 전문화된 특수클리닉을 개설해 수익을 증대하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경영정상화 시까지 수당을 반납하고 의사·간호사를 제외한 신규 인력 충원을 중단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 결과 의료원이 살아나고 있다.▣ 경북도 3개 의료원 모두 우수공공보건의료사업 평가에서 경북도 3개 의료원 모두 우수로 평가됐다. 이 평가는 전국의 지방의료원, 공립노인요양병원, 국립대병원 등 176곳에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것으로서 공공성 강화, 양질의 적정진료, 건강 안전망, 미충족 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심사한 결과이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관은 전체 의료기관의 6%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을 만큼 적은 숫자이다. 이와 같이 공공의료의 인프라가 열악한 가운데서도 경북도내 3개 의료원은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 찾아가는 행복병원, 찾아가는 산부인과, 거점치매센터, 금연지원센터, 어르신건강대학 등 공공보건의료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새로운 100년 제2 도약 예고김종수 복지건강국장은 “의료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의 주민들을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금년에 207회 7300여명을 진료, 운영을 시작한 2012년 이래 총 2만8000여명에게 적정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병·의원 또는 보건소와 연계해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도는 내년 완화의료병동, 건강증진센터 신축, 장비 보강 등 3개 의료원의 기능강화를 위해 126억원을 투자한다.100년의 역사를 가진 의료원이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있다.김용구·최규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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