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을유년도 이제 하루 남았다. 올 한해 가장 고통받은 이들이 있다면 바로 성주군 삼산리 주민들이다. 매서운 추위가 살갗을 파고들지만 오늘도 삼산리 주민들은 투쟁의 거리로 또 나갔다. 이들에게 있어 폐기물매립장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농사일은 뒤로하고 머리에 투쟁이라는 붉은띠를 동여맸다. 이들에게 있어 고향은 삶의 터전이다. 폐기물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때문에 농민들의 깊게 패인 주름살은 더욱 늘어만 간다. 한평생 농사밖에 모르는 농민들의 투박한 손에는 힘줄이 굵게 패인채 망연자실하고 있다. 검게 그을린 그들의 얼굴에는 투쟁 뿐이다. 내년에도 촛불시위 해야지 주고받는 이들의 말에 그저 숙연해 질뿐이다. 그래도 이들에게 있어 희망은 있다. 고통은 절망을 낳았지만 해결책만이 편히 쉴 수 있다는 주민들 바람은 내일에 대한 기대로 차오른다. 어느새 떠오른 아침해로 붉게 물든 바다는 그 희망의 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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