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4·13 총선이 요동치고 있다.진박(眞박근혜)계가 밀물처럼 밀려오면서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한창이다.여기에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의 달성 출마설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민감하다.실제 ‘진실한 사람들’이라는 진박(眞박근혜)계의 추가 차출이 이뤄져 설왕설래, 갑론을박 중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참모진의 차출은 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하지만, 추 실장의 출마설로 “기류가 뒤바뀌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있다.현역 국회의원을 물갈이하고 진박계가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지난해 지역여론은 여러 이유에서 뒤바뀌고 있다. ▣‘진박 급수(級數)’에 반감 여론 생겼나  대구지역 한 단체장은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교감을 토대로 “청와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고, 현역 교체에 대한 반감 여론도 적지 않다”는 최근 대구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하면서 현역 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청와대 인사들을 대동한 것에서부터 반감여론이 형성됐다고 했다.당시 박 대통령은 대구-경주행에서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과 함께 했고 이후 ‘유승민계 물갈이설’과 ‘靑참모 TK 출마설’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을 교체하려면 현역보다 나은 후보를 내놓아야 하는데 대개 청와대 비서관급이었다”며 “청와대가 내놓은 후보들에 대한 지역의 품평이 좋지 않았다. 현역 물갈이가 설득적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풀이했다.최근 해당 지역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박 후보들이 좀처럼 우세를 선점하고 있지 못하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초선으로 물갈이된 대구‚ 이번에는 ‘싫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19대 총선에서 대구 12명 국회의원 중 7명이 초선으로 물갈이됐다”며 “정권창출 1번지인 대구의 정치적 위상은 구겨졌고 초선 일색 정치권은 이렇다 할 힘 한번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구에선 최근 ‘구관명관론’ ‘인재양성론’ ‘현역양육론’ 등이 회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19대 총선 당시 박근혜(4선)→이종진, 홍사덕(5선)→김상훈, 박종근(4선)→홍지만, 이해봉(4선)→윤재옥, 주성영(재선)→류성걸, 이명규(재선)→권은희, 배영식(초선)→김희국 의원으로 교체됐는데 22선(選) 의원들이 7선급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힘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앞서의 단체장은 “현역 의원들도 당시 ‘친박’ 후보로 전략공천됐고 지금은 ‘진박’ 후보들이 전략공천될 판”이라면서도 “하지만 물갈이만이 능사냐. 우리도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대구가 초선의 ‘인큐베이터’ 기능만 해서는 안된다는 비판인 듯하다.대구 동구의회의 한 관계자는 “동구에선 박근혜냐, 유승민이냐는 여론으로 갈린 것은 맞지만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손을 내밀고 유 의원도 잘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진박’간의 충돌, 민심은 갸우뚱 요동치는 대구 선거판을 보며 소위 ‘진박’ 후보들이 청와대로부터 ‘특명’을 받은 것이 맞냐는 진실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특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 특사를 자처해온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추 실장 출마와 관련, “큰 움직임이 있다면 (지역구 교체를) 고민하겠다”며 “대구 중남구에서 초·중·고를 나왔다”고 말했다.  19대 총선 당시 후보들을 이쪽저쪽 끼워맞췄던 ‘돌려막기 공천’이 다시 회자되면서 비판여론이 이는 분위기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동을’ 출마 이야기가 나오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대신해 수성갑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대구 북구갑에선 진박 후보를 자처한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이 맞붙더니 전 전 관장은 고향인 울진으로, 김 전 비서관은 불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대구 달서병에는 친박의 조원진 의원을 향해 남호균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대구 중남구에는 이인선 전 경북도 부지사와 조명희 경북대 교수가 진박 후보를 자처하고 맞붙었다. 대구 정가의 한 인사는 “진박 후보들끼리도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모두들 총선은 처음이다 보니 우왕좌왕하거나 위만 쳐다보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 기여도가 떨어져 ‘일꾼론’이 먹히지 않고 있고, 만약 지역구 교체가 이뤄지면 ‘출마 당위성’도 떨어질 수 있어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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