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에 몸 담고 있던 이른바 ‘진박’ 인사들이 공직자 사퇴 시한(14일)을 앞두고 줄줄이 사퇴, 20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자타공인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12일 이임식을 갖고 공직을 사퇴했다.새누리당 3선 중진인 최 부총리(경산·청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욕을 먹더라도 여러 개혁과제들에 대해 할 일은 하겠다고 당당히 맞서왔다”고 1년6개월 간의 재임기간을 자평했다.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며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다시 새 출발을 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국회 복귀가 임박한 최 부총리는 최근 친박계 중진 의원들 및 초선 의원들과 연이어 모임을 갖는 등 분산된 친박계의 세를 결집하는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장관급인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이날 이임식을 갖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추 실장은 특히 출마 일성으로 현 정치권을 작심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추 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군 투입이 확정되면서 20대 총선 ‘물갈이 논란’의 핵심부인 대구 정치권도 이날 요동쳤다.달성군 출마를 일찍부터 공식화했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출마 지역구를 대구·중남구로 옮긴다고 밝혔다. 곽 전 수석은 지난달 달성군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때만 해도 “달성군이 다시 대통령과 연결돼야 하고, 그러려면 ‘배신의 정치’가 아닌 ‘진실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달성군민으로부터 특명을 받았다”며 ‘진박 특사’를 자처했었다.하지만 일종의 ‘진박 교통정리’를 통해 추 실장이 대구 달성군 출마로 나가게 되자 곽 전 수석은 “달성군을 떠나 대구 정치 1번지인 중남구로 가게 됐다. 달성군민과의 약속도 소중하지만 안정적 의석확보라는 더 중요하고 시급한 책임 앞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고 지역구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중남구 현역 국회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희국 의원이다.공직자 사퇴 시한 ‘D-1’인 13일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대구 동구갑 출마가 유력하다고 알려진다. 다만 동구갑 현역이 경북고 동기·동창인 류성걸 의원인 탓에 지역에서 동문들을 중심으로 한 불만이 제기돼 지역구를 확정하지는 않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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