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사진> 대통령이 13일 대국민 담화 및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진박’ 및 19대 국회 심판론 논란과 관련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박 대통령이 회견에서 진박 논란과 19대 국회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역시 ‘선거의 여왕’ 면모가 드러났다”는 반응이 우선 나온다.박 대통령이 대구를 중심으로 ‘진박 마케팅’에 대한 역풍이 상당한 상황에서, 이런 논란을 뒤로 하고 청와대·내각 출신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이날 기자회견 중 기자가 ‘대통령이 생각하는 진실한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며, 각 지역구에서 ‘진박’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박 대통령은 우선 웃음으로 답했다.박 대통령은 “제가 얘기한 ‘진실한 사람’은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지, 다른 뜻은 없다”며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국회가 제대로 국민을 위해 작동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 심판’에 대한 질문에는 “하여튼 적어도 20대 국회는 최소한 이 19대 국회보다는 나아야 한다. 저 뿐 아니라 국민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20대 국회는 사리사욕이나 당리당략을 버리고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나라 발전을 뒷받침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이 대목에서 ‘19대 국회의원들은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빠져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지 않아,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강경한 인식이 엿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박 대통령은 당청관계에 대해서도 “당청은 국정 목표를 공유하고 있고 그렇게 해야만 대통령의 국정 목표를 실천할 수 있다”며 “당청은 국정 결과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수레바퀴”라고 말했다. 평소 박 대통령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의 단초가 됐던 ‘배신의 정치’ 발언 이래로 공개 석상에서 여러차례 이날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물론 19대 국회가 경제 발전과 국정에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을 오랫동안 처리하지 않고 여야 정쟁이 이어지는 데 대한 대통령으로서 절박함과 답답함의 호소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이 총선 개입이라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이날에도 박 대통령은 각종 비판적 지적에도  진박 논란에 대한 물러섬 없는 본심을 강조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총선에 출마한 진박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