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은 2016 첫 공연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인 권기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각각 제작한다.3월4-6일까지 총 3일간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연극을, 3월11-13일까지  비 갠 하늘 이라는 제목으로 뮤지컬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두 공연은 ‘권기옥’이라는 인물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연출뿐 아니라 스토리 전개마저 달리해 연극과 뮤지컬이 주는 각각의 감동과 재미를 비교하며 볼 수 있다. ▣ 연극 비상 권기옥 신념 그려최주환 예술감독은 “연극 비상은 항일 독립운동가로서의 권기옥의 삶을 주로 다뤘다. 권기옥과 이상정 장군의 방대한 독립운동 역사를 다 담아내기엔 한계가 있으나 어지러웠던 그 시대에 그들이 가졌던 신념과 민족정신을 조심스레 그려내려 한다"고 했다.한 여성으로서 권기옥의 사랑이야기도 함께 녹여냈다. 그는 “이 연극을 통해 점점 잊혀가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새겨지길 바란다”고 했다.뮤지컬 비 갠 하늘은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을 중점으로 다뤘다. 남자도 되기 힘든 전투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험난한 역경을 이겨내면서 기어이 그 꿈을 이루고야 마는 한 여성의 의지에 관한 이야기이다.연극 비상은 객원배우 없이 오직 대구시립극단 단원들로 구성됐다. 연극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믿고 보는 대구시립극단”이라는 말이 생겨 날 정도로 대구시립극단의 공연은 일정수준을 항상 유지해 관객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공연을 통해 대구시립극단의 환상적인 호흡과 저력을 보여준다.지역 대표 극단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권기옥 역에는 김경선, 이상정 역에는 최우정, 이상화 역에는 박찬규가 캐스팅 됐다. 이동학, 백은숙, 천정락, 강석호 등 시립극단 중견배우들이 모두 참여해 공연에 힘을 더한다. ▣ 뮤지컬 비 갠 하늘뮤지컬 비 갠 하늘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이뤄 졌다. 이번 오디션에는 전국에서 총 51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그 중에서 주·조역, 앙상블 배우 총 13명을 선발했다. 치열한 경쟁의 오디션을 뚫은 만큼 배우 개인의 이력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뮤지컬 투란도트에서 류 역으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장은주’와 2013년 딤프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민주’, 2012년 딤프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지훈,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뮤지컬 킹’ 특집에서 top5에 오른 ‘손현진’, 2015년 딤프어워즈 남우조연상을 받은 최용욱 등 차세대 뮤지컬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권기옥 역에는 장은주와 이민주가 더블캐스팅 돼 연기대결을 펼친다. ▣ 권기옥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항일 독립운동가,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한국 최초의 여성 출판인, 한국 공군 창설의 어머니, 이 모든 것이 권기옥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이처럼 많은 수식어에 비해 권기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번 공연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혹은 잊고 있었던 것들을 기억하고 더불어 꿈을 꾸지 않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권기옥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았다. 권기옥은 1917년 5월, 서울 여의도 비행장에서 미국인 아트 스미스(A.Smith)의 곡예비행을 본 후 ‘일본으로 폭탄을 안고 날아가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비행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권기옥은 이상화 시인의 친형인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의 부인이다.권기옥은 일제 강점기  중국을 누비며 이상정 장군과 활발한 독립운동 활동을 펼쳤다. 숭의여학교 재학 중 교사 박현숙의 영향을 받아 반일 비밀 결사인 ‘송죽회’에 가담하고 3·1 운동, 평양 만세 시위,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연계, 군자금을 모으는 일에도 참여했다. 체포돼 6개월 간 옥고를 치르고 일제의 암살시도에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중국군의 전투 비행사 신분으로 정찰기를 몰고 일본의 적진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공로도 여러 번 세웠다. 중국 공군에서 복무하며 공군대령까지 오르며 무려 7000여시간의 비행시간을 기록했다. 해방 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문위원이 된 권기옥은 한국 공군창설의 산파역할을 했다. 1957-1972년까지 한국연감을 발행, 역사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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