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가득 쌓인 옷을 보면서 “입을 옷이 하나도 없네”라고 투덜거리거나, 읽지 않는 책들로 책장을 채우거나, 몇 년 째 한 번도 사용안한 물건이지만 언젠가는 쓸 것이라며 끌어안고 살거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에 묻혀 살다보면 정작 필요한 것은 놓친다. 저자 사사키 후미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인 삶을 살았다. 10여 년간 작은 집안에 온갖 물건을 쌓아두고선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소유할수록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니멀리스트’가 됐다. 그가 말하는 미니멀리스트는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포함한다. 그래서 그는 물건을 줄일수록 더 편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도 “필요한 물건은 전부 갖고 있으면서도 내게 없는 물건에만 온통 신경이 쏠려 있으니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48쪽)고 말한다.우리는 갖지 못한 것을 바라보며 불행하다고 느끼고, 가진 것은 포기할 수 없어 주객전도된 삶을 산다. 그래서 소유가 족쇄라고 말하는 이 책은 자본이 미덕이 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괜히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미니멀 라이프’ 열풍을 일으킨 것이 아닌 듯하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276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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