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을 맞은 울릉도에 재기의 삽질이 시작됐다.지난 19일 부터 일주일째 내린 눈은 130 센티미터를 넘었고 현재 적설량도 90센티미터가 넘었다.섬의 기능이 마비된 울릉섬이다.현재 군청 공무원, 해군, 경찰 등 1000여명이 제설 작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25일 울릉군에 따르면 성인봉과 나리분지 등에는 2m 가까운 눈이 내렸고 저동, 도동 등 시가지에도 1m 이상 폭설이 내려 섬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폭설로 인한 붕괴 사고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붕괴 위험이 높은 주택 등 위험지구의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지로 대피했다.붕괴 위험이 있는 주택 밀집지역에는 공무원들이 집중 투입돼 지붕 등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울릉군 관계자는 “거리 마다 산더미 처럼 쌓인 눈을 치우는게 급선무이지만 중장비를 운전할 수 있는 기사가 턱없이 부족해 제설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섬에 사는 중장비 기사들이 건설 비수기인 겨울철에 포항 등지로 떠났기 때문이다.더딘 제설작업과 함께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이 8일째 발이 묶이면서 섬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도동, 저동 등지의 마트에는 시금치, 상추, 호박 등 신선채소가 모두 동이 나면서 생필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고, 육지에 나간 섬주민 500여명은 포항의 친척집 등에 머물며 뱃길이 다시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지난달 미국에 출장갔다 온 최수일 울릉군수 일행도 지난 19일부터 섬에 들어가지 못해 포항에서 전화와 인터넷으로 군정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의 경우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폭설로 겨울철이면 난방연료인 연탄 등은 보름치, 가공식품 은 약 1개월치를 비축하고 있어 아직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포항-울릉 정기 여객선 선사인 대저해운(주)과 태성해운은 “기상이 호전되면 오후라도 당장 출항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배를 예매한 섬 주민들에게 SNS로 출항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북도는 25일 오후 2시30분 울릉군 폭설과 관련 피해예방을 위해 긴급 울릉군과 화상 대책회의를 가졌다도는 우유, 분유, 채소, 과일 등 신선제품을 벌써 품절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스, 연탄, 식료 등 생활필수품은 15일정도 비축돼 있다고 했다.도는 25일 오전 11시30분을 기해 대설경보는 해제 됐지만, 풍랑주의보가 발효중이어서  26일 오전이 되면 바닷길이 열리면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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