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발암물질로 지정돼 논란이 발생한 햄·소시지 같은 가공육과 적색육(붉은 고기)에 대해 적정섭취 권고기준을 마련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대통령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매일 50g 먹으면 암 발생률이 18%씩 증가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붉은 고기에 대해서도 매일 100g 섭취 시 암 발생률이 17%씩 증가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일단 우리나라 국민들의 이들 육류에 대한 섭취량이 WHO 기준에 들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어 오는 6월 섭취수준 및 계층별 적정섭취 권고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적색육과 가공육에 대한 섭취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WHO 발표 이후 식약처는 2010-2013년 4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내용과 비교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가공육 발색과 보존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들의 1일 섭취량은 2009-2010년을 기준으로 WHO 1일 섭취 허용량의 11.5%에 불과했다. 붉은 고기도 1일 평균 섭취량이 61.5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매일 100g 섭취 시 암 발생률이 17%씩 증가한다는 내용과 비교하면 그다지 많지 않다. 식약처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 섭취 가이드라인 마련과 함께 청소년들의 과도한 가공육 섭취를 예방하고자 ‘가공육 육함량 표시제’를 도입한다. 또 스스로 먹는 양을 알 수 있도록 스마트폰용 앱 등을 개발해 오는 12월 보급할 계획이다. 개인의 식사 내역을 입력하면 적색육 및 가공육 섭취량이 자동 계산되는 스마트폰 앱이다. 붉은 고기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인 남성과 가공육 섭취가 상대적으로 많은 성장기 청소년들은 채소 등 다양한 식품을 함께 먹고 적당한 운동과 균형 있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식약처 당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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