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대구 북구 학정동에 문을 연 칠곡경북대병원이 5년여 만에 로봇수술 2천 례를 돌파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전 세계 의료진들로부터 수많은 찬사를 받았던 다빈치 Xi 도입을 실현한데 이어 최첨단 방사선 암치료기인 ‘베로’까지 가동 중에 있어 암 정복 선두 병원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칠곡경북대병원의 인기 비결은 또 있다. 바로 문화·정보·휴식의 집합소로 불리는 ‘힐링스트리트’가 그것. ‘힐링스트리트’는 암에 걸렸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보호자와 의료진들에게도 쉼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칠곡경북대병원은 병원문화개선에도 신바람을 불러왔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의 원인으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지적 받았던 면회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면회실을 마련, 운영 중에 있다.▣ 암 정복을 위한 칠곡경북대병원의 고공행진칠곡경북대병원이 지난해 8월 로봇수술 2000례 달성 및 ‘다빈치 Xi’ 도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2000례 달성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병원으로써는 최초로 칠곡경북대병원은 2007년 12월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래 매년 200여건이 넘는 수술을 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칠곡경북대병원의 로봇수술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전년도에만 258건을 수술했으며, 지난해 7월 기준으로 188건의 수술을 시행했다.로봇수술 대상 질환별로는 비뇨기암 622건, 갑상선암 469건, 대장 및 직장암 499건, 부인암 404건 등이다. 또한 칠곡경북대병원의 우수한 술기와 탁월한 임상적 결과가 알려지면서 국내외 비뇨기과ㆍ대장항문외과ㆍ산부인과 분야 의료진의 교육과 참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칠곡경북대병원은 증가되는 수요를 충족하고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최신 모델의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대구경북 최초로 도입했다.2007년 도입된 ‘다빈치S’에 이어 추가 도입된 ‘다빈치-Xi’는 기존 로봇수술기에 없던 여러 기능을 보완하고 장점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최신 모델로서 수술 준비 과정인 ‘도킹(docking, 로봇 수술 기구를 환자의 수술 부위에 설치하는 과정)’이 간소화 돼 수술 시간이 단축됐다. 또 초고화질 3차원(3D) 영상을 제공해 의료진이 수술부위를 더욱 선명히 볼 수 있게 됐고, 로봇 팔이 더 얇고 길어져 수술 가능 범위가 확대됐다. 특히 집도의는 추가 절개나 로봇의 위치를 조정하지 않고도 다양한 각도에서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칠곡경북대병원은 로봇수술로만 인기가 높은 것이 아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무일한 방사선 암 치료기 ‘베로’도 칠곡경북대병원의 암 정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베로’는 현재까지 제작된 방사선 장비의 장점만을 축약한 최첨단 암추적 치료 장비로 대표적인 치료대상 암으로는 두경부암,전립선암, 폐암, 소화기암, 척추암 등이 있다.‘베로’의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실시간으로 종양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장비 내부에 투시기가 내장돼 있고, 이중소스 CT가 장착돼 있어 움직이는 종양에 대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있다.실시간 종양 추적 치료도 가능하다. 장비의 핵심인 가속기 헤드가 추처럼 움직일 수 있어 움직이는 종양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획득한 영상을 이용해 환자의 방향을 여섯 방향으로 자동 조정해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다.비(非)동일평면에서의 회전 추적 치료도 가능하다. 치료 테이블은 움직이지 않고 가속기 헤드가 직선운동, 회전운동, 비(非)동일평면 운동을 하기 때문에 오차를 최소화 하면서 회전추적치료가 가능하다.▣ 암 치료 “의료기술이 전부가 아니다”칠곡경북대병원이 암 전문병원으로써 큰 인기를 차지하는 이유는 의료기술만이 아니다.죽음의 대명사로 불리는 암에 대한 정신적인 공포를 이겨낼 수 있게 돕는 ‘힐링스트리트’도 환자·보호자들에게 큰 인기를 받고 있다. 또한 고된 병원 일로 피로가 누적된 병원 관계자들에게도 포근한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힐링스트리트’는 병원 지하 1층에 마련된 휴식공간으로, 이곳에는 힐링갤러리, 북카페, 영양정보게시판, 암 및 노인센터 정보게시판,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를 세분화하면 힐링갤러리는 작품 전시공간으로 지역 작가들의 전시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환우 및 지역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2개월마다 작품을 교체하고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포토존은 다소 거리가 긴 복도공간을 화사한 사진과 화분, 쉴 수 있는 벤치 등을 배치해 포근한 마음을 안겨주는 공간이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이 공간의 활성화를 위해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촬영 후 병원 대외협력실에 제출하면 이벤트 당첨의 기회도 제공한다.이외에도 센터정보게시판에서는 원내 암 및 노인센터의 의료진 소개와 함께 센터의 최신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많은 名醫(명의)의 정보가 담긴 ‘언론 속의 명의 게시판’에서는 언론 속에 비친 의료진들의 모습과 각종 실적등을 제공해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의료진의 전문분야에 관련된 객관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우현 기자병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강좌도 빼놓을 수 없다.칠곡경북대병원은 환자와 가족의 동반자가 돼 치료과정에 필요한 표준화 정보 및 교육을 정보교육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로비에 마련된 이곳은 각질환별로 다양한 건강강좌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7월부터는 수술 전·후 관리(폐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비뇨기암, 위암)에 대해 각 센터교수와 담당간호사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회복지정보(사회복지사), 영양관리(영양사), 약물복용의 이해(약사), 호스피스 등 교육도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또 대구경북지역암센터, 대구시치매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환자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명사들의 인기 강연도 칠곡경북대병원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해 이계호 박사의 먹거리 강의, 동화사 주지 덕문스님, 재치있는 강의로 인기가 높은 장경동 목사의 특강을 2015년 3월, 4월, 10월에 각각 진행해 지역민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했다. 또한 병원은 대구시립예술단,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의 문화예술단체의 공연을 유치해 지역민을 위한 음악회도 진행했다.▣ 국내 병원 최초 면회실 운영지난해 무엇보다 전 국민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은 바로 ‘메르스(MERS)’였다.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수많은 사람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특히 메르스의 감염과 관련, 방역당국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병원문화도 전염병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당시 감염 원인의 조사에 나선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병문안’을 손꼽았다.이에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해 8월1일부터 환자의 안전과 원내 감염 예방, 건전한 병실문화 정착을 위해 면회실을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현재 칠곡경북대병원에선 병원 지하 1층, 1층 로비, 2층 복도, 입·퇴원 라운지 등에서만 면회가 가능하다. 병원 방문 시 면회객들은 입구에서 면회신청서를 작성한 후 별도의 면회 장소에서만 면회 할 수 있다. 또 보호자는 보호자증을 지참해야 병원 출입이 가능하다.앞서 칠곡경북대병원은 2주간의 면회실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수정·보완하고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박재용 병원장은 “환자안전과 감염예방을 위해 면회실을 운영하게 됐다”며 “건전한 병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병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이용객과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칠곡경북대병원이 지난 5년간 걸어온 길은 황무지를 개간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암 전문병원, 서비스 전문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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