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도 되고 싶고 연기자도 되고 싶고 꿈이 되게 많아요” 탈북청소년 황다경(14)은 이 같이 말했다.탈북청소년들이 20일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 문화홀에서 한반도 아이들이 만들어 낸 창작뮤지컬 ‘꿈’을 공연했다. 시민이 주도하는 통일연대 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상임대표 서인택) 서울본부가 주최하고, 겨레얼학교에 재학 중인 28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배역을 맡아 공연했다. 이들의 삶이 공연으로 보여지자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압록강을 넘으며 탈북 중 남편과 사별한 엄마(박소언·이화여대 사회과학부1)가 중국에서 출산한 주인공 영희(옥흠·신원중3)의 삶을 통해 전개됐다. 영희를 낳아 기르는 중 엄마는 지병을 얻고 영희는 엄마를 돌보고자 행상을 하지만 결국 엄마는 생을 마감한다. 엄마는 죽기 전 영희를 한국인 선생에게 보내고, 영희는 예술학교에서 꿈을 찾아간다.창작뮤지컬 ‘꿈’이 관중과 호흡할 수 있었던 데는 배려와 봉사의 노력이 있었다. 뮤지컬 시나리오는 재미교포인 캐럴라인 권 감독이 썼으며, 유호현(이화여대1) 등 이화여대 댄스동아리 ‘하이라이트’가 자원봉사의 일환으로 공연 준비를 했다.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공유하고 남북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자긍심을 고취하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이동훈 통일천사 서울본부 기획국장은 “뮤지컬을 한 번도 본적 없는 아이들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다”며 “부모의 손을 떠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신감을 상실했고 부정적인 태도가 많지만, 사랑이 많은 친구다. 탈북 청소년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분단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하는데 문화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코리안드림아티스트는 이번 뮤지컬 공연 이후로 교도소나 병원을 방문, 공연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를 준비해 다음달 부산평화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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