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는 동산도서관 소장 고문헌 3종 26책이 국가문화재(보물)로 지정받았다고 22일 밝혔다.이번에 지정된 자료는 1432년 원주 간행의 ‘역옹패설’과 ‘익재난고’, 1600년 안동 도산서원 간행의 ‘퇴계선생문집’이다.‘역옹패설’은 고려시대 3대 문학 비평서의 하나로 고려를 대표하는 학자인 익재 이제현의 저술이며, ‘익재난고’는 이제현의 문집이다. 이 두 책은 1432년(세종 14)에 세종의 명으로 집현전 학사들이 교정 선사(繕寫)해 만든 원고본을 강원감영이 있던 원주에 내려 보내 간행한 것으로 ‘역옹패설’의 말미에는 그러한 편성과 출판 경위를 설명한 집현전 응교 김빈(金鑌)의 발문이 수록돼 있다.특히 ‘역옹패설’은 국내에서 전하지 않은 유일본으로 발문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어 한국 한문학 및 출판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퇴계선생문집’은 조선을 대표하는 영남의 학자 퇴계 이황의 문집 초간 초쇄본이다. 퇴계의 문집은 조목 등 퇴계 문인들이 1600년에 도산서원에서 목판에 문집을 새긴 후에 여러 차례 글자 교정과 내용 보충 등의 수정이 진행됐다. 초쇄본은 판각 후 교정을 거쳐 정본으로 출판하기 이전에 인쇄돼 교정용 등으로 사용된 책을 말하며, 목판 인쇄와 출판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자료로 평가된다.계명대 동산도서관은 현재 ‘용비어천가’ 초간본과 왕실의 한글 편지첩인 ‘신한첩’ 등 국가문화재 18종 67책을 포함해 고문헌 7만6000여점을 소장하고 있어 고문헌의 보고(寶庫)로 불리고 있다. 이번에 역옹패설 등이 보물로 지정되면서 모두 21종 93책의 국가문화재를 소장하게 되며, 전국 사립대학교 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국가문화재를 소장한 기관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국공립을 합치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이는 계명대가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옛 문헌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집·발굴해 온 결과다. 계명대 동산도서관 조현정 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화재급 자료를 수집·발굴해 지정 신청함은 물론, 도서관 누리집를 통한 원문과 해제 서비스, 출판 등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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