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33분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끝낸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4일 “이 법이 어떤 법이길래 국회가 이런 제도까지 마련한 것인지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전날 오후 7시6분부터 발언을 시작해 자정을 넘겨 다음날 오전 0시39분까지 333분간의 필리버스터 후 기자들을 만나 “기록에 의미를 가지고 논쟁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의원은 이번 필리버스터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4년 4월20일 세운 5시간19분 발언 기록을 깼다.그는 “시간을 끌려고 하면 더 할 수 있었겠지만 그건 국민에게도 좋은 방식이 아닌 것 같았고, 준비해왔고 하고싶었던 이야기 범위 안에서 했다”며 “시간을 얼마나 하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준비한 것과 하고 싶은 말이 끝나면 내려와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올라갔다”고 했다.필리버스터는 김 의원에 의해 2012년 국회법 개정 이후 처음이자 1969년 이후 47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김 의원이 발언을 하는 동안 그의 이름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이와관련 김 의원은 “관심 만큼 테러방지법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게될 것이다. 지금 시기에 테러방지법이 왜 필요한 건지 혹은 필요하지 않은 건지, 지금 있는 규정과 법률 제도를 가지고는 어떤 부분이 안 되는 건지…”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국회의장의 말을 빌리자면 국가비상사태라는 것인데, 실제 아무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상사태라는, 안보라는 이유를 들어서 직권상정하는 것이 테러방지법에 대한 염려를 크게 하는 것”이라며 “테러방지법은 결국 안보라는 이유로 국민 기본권이나 최소한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겠느냐는 염려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김 의원은 첫 번째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테러방지법에 강하게 반대하는 의원 중 하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뜻이 ‘첫 번째 주자로 나가야할 사람은 김광진이겠네’ 이렇게 모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저녁을 먹지 못한 채 단상에 선 김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마치고 난 뒤 바나나 등으로 허기를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간이 애매해서 한 끼도 먹지 못했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많은 분들이 나오자마자 화장실 가라고 말했는데,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화장실은 그렇게 급하지 않았다. 정자세로 서있다보니 발바닥이 참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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