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진짜 친박, 진실한 친박이라는 의미) 논란으로 뜨거운 달구벌, 그중에서도 진박 논란의 진앙지 ‘대구 동을’을 찾았다. 둘러본 민심은 어느 후보를 더 지지하냐의 싸움 보다는 진박 대 유승민 중 어느 쪽이 더 비호감, 거부감이 덜 하느냐가 이번 승패의 관건으로 보였다. ◇“진박 꼴도 보기 싫어”, “금수저 유승민, 지가 잘나서 여기까지 왔나?”영남대병원사거리에서 만난 이모(72)씨가 퉁명스레 말했다. 이씨는 공천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서 번지는 계파 갈등을 탐탁치 않아했다. 그는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매번 새누리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투표할지 안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남구 명덕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문모(58·여)씨 역시 “진박이다 비박이다 안에서 싸우는 건 국가적 창피”라며 “도대체 그런 말이 왜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남구 대명동 빵집에서 만난 한수진(49·여)씨는 좀 더 핀잔을 놓았다. 한씨는 며칠 전, 새누리당 공천면접과정에서 한 후보가 공천관리위원들에게 큰절하는 모습을 언급하며 못마땅해했다.반면 유승민 의원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했다.택시기사 박모(72)씨는 “참 괘씸하다”며 “사람이 좀 크면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지. 이번에는 유승민 안 찍겠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60대 후반의 김모씨 역시 “키워준 당한테 칼 들이댄 격”이라며 유 의원을 나무랐다.박모씨(73)는 “유승민 자기는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야당이 유승민이 하는 소리를 갖고 대통령을 조지고(공격하고) 있잖나”라며 “이게 쓴소리요? 우리 편 해코지 하는 이적행위제”라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방촌시장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배청자(73·여)씨는 “실제로 동구를 위해서는 유승민 보다 이재만이 한 일이 많다”며 “이재만이 유승민보다 낫다”고 이재만 전 동구청장 지지의사를 나타냈다.유승민 의원은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에 임명될 정도로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의 측근이었다.그는 지난 달 26일 공천 면접에서도 “제가 했던 대표 연설은 우리 정강정책에 위배되는 게 전혀 없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론조사, 유승민 우세 흐름 지속… 이재만 “곧 역전될 것”현재까지 판세는 유승민 의원이 이재만 전 청장에 크게 앞서는 분위기다.SBS가 여론조사기관 TNS에 의뢰해 지난 2월 1-3일 사흘간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면접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이 54.0%로, 26.2%에 그친 이재만 전 구청장을 크게 앞섰다.YTN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 1월30일부터 2월2일까지 대구 동구을 유권자 521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 50.05%, 이재만 전 청장 29.2%였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 2월 15일부터 21일까지 동구을 유권자 600명을 상대로 유선전화 RDD 390명, 휴대전화 패널 210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4.0%포인트.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유승민 의원 55.8%, 이재만 27.0%로 여전히 유 의원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이에대해 이재만 예비후보는 “해볼만 한 게임”이라며 역전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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