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공항 민항기 재취항이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알려졌다.경북도가 도청을 북부권으로 옮기며 예천공항의 재개항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탓이다.안동 예천군민들은 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하고 안동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관광객이 늘어 예천공항에 민항기가 재취항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주민요구에 도는 재개항을 검토, 지난해 대구경북연구원에 정책과제로 `예천공항 민항기 재취항 가능성 연구`를 의뢰했다. 하지만 결과는 수요 부족으로 일반 항공사 취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나왔다.노선 폐지 때 탑승률이 20-30%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적자 노선에 신규 취항이 어렵다고 분석했다.신규 취항 시 손실금에 대한 막대한 재정지원이 불가피한 탓이다.민항기 재취항 여건을 분석한 결과 예천공항 이용권(주변 50㎞ 6개 시·군) 인구가 2003년 62만명에서 2014년 56만명으로 10% 줄어 수요가 부족하다.원주와 군산공항 이용권 인구 75만명과 165만명보다 크게 적다. 고속도로(중앙·중부내륙), 철도(중앙선·중부내륙복선) 등 육로 교통망 확충에 따라 장래 항공 수요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도청 신도시를 인구 10만명 규모로 조성하고 관광객이 증가하더라도 항공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했다.경쟁 공항인 대구·청주공항이 가까이 있어 예천공항 수요를 잠식·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흑산 공항이 문을 열고 소형 항공기가 활성화하는 2020년 이후에 소형 항공기 특화 공항으로 재개항하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재개항을 위해서는 국방부로 이관한 공항시설을 환원하고 활주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기존 공항 청사 등을 군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재개항할 경우 거액을 들여 다시 청사를 지어야 할 판이다.도는 이 같은 연구결과로 볼 때 일반 항공기 재취항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포항공항, 예천공항 등 지방공항 활성화 대책 등을 올해 하반기에 다시 연구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경북도는 “도청 신도시 조기 활성화를 위해 예천공항 재개항을 추진했는데 항공사 쪽에서는 수요가 없어 검토하지 않는다”며 “항공사들이 국내공항에 취항 노선을 폐쇄하거나 감축하는 추세여서 예천공항을 재개항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군 비행장을 1989년 12월 민간공항으로 문을 연 예천공항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노선에 취항했다. 이용객 감소로 1998년 3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취항을 차례로 중단했다. 이용객이 1997년 39만명까지 늘었으나 1999년 16만9000명, 2001년 8만6000 명, 2003년 1만9000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결국 2004년 5월 공항이 폐쇄됐고 2005년 1월 공항지정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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