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명을 낳으면 1만원을 준다고요. 그것도 지역의 대표은행이라는 곳에서 출산을 장려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 위한 것이라며 있는 생색은 다내면서…”DGB대구은행의 ‘아이사랑 통장갖기’행사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비난 섞인 목소리다. DGB대구은행은 8일 대구시청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육아와 경제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대구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아이사랑 통장갖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4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아이사랑 통장 갖기’는 출생순위나 소득기준에 관계없이 자녀 명의 통장(DGB대구은행 주택청약종합저축과 평생저축 중 택일)을 신규할 시 출산장려금 1만원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출산 장려금 1만원은 지급대상 자녀 1명당 입금형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대구은행은 특히 이번 행사와 관련, 지역 대표기업으로 각 가정의 출산을 축하하는 한편 저출산 시대 출산 장려와 아이사랑 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시행하게 됐다고 언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지원 규모에 비해 신청 조건은 까다롭다.올해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출생자는 9월 30일까지 신청가능하며, 4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출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게다가 신청자는 자녀 기준 기본증명서나 가족관계증명서, 부모 신분증, 도장 등 출생신고 사실 확인 가능한 서류를 지참해 대구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DGB대구은행은 출연금 지원이 시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등 지역 사회의 공헌 모델이 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이에 김은정(45·여·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시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대구은행이 출산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용돈을 줄 경우에도 1만원을 줘야 한다”며 “출산 문제와 같은 큰 과제에 그냥 숫가락 하나 얹어 생색을 내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초등 2학년 자녀를 둔 차호익(32·대구시 서구 비산동)씨 역시 “출산 장려금으로 1만원을 지원한다며 호들갑을 떠는 대구은행을 보면 우리나라의 출산 정책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최고 경영자의 시각이 그 정도라면 기업의 미래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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