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앞바다 폐기물 투기 28년간 6329만톤”

포항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8일 “해상 투기가 시작된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28년간 동해·남해·서해 바다에 버려진 육상폐기물 중 절반인 약 6329만톤이 포항 앞바다 ‘동해 병(炳)’ 해역에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두 환경단체는 이날 포항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포항 앞바다 ‘동해 병’ 해양투기해역 투기 현황 및 오염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포항 앞바다에 위치한 ‘동해 병’ 투기해역은 포항에서 동쪽으로 125km 떨어진 해상으로 투기 해역은 포항시 전체 면적(1128㎢)의 3.28배인 3700㎢, 깊이는 200-2000m다.정침귀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28년간 이곳에 버려진 폐기물은 국내 투기 해역 3곳 중 가장 많은 6329만톤에 이른다”며 “63빌딩(56㎥) 크기의 쓰레기통 113개를 채울 수 있고, 2ℓ들이 PET병 319억4500만개에 달하는 양”이라고 말했다.‘동해 병’ 투기 해역에 버려진 육상폐기물 중 산업폐수가 45%(2763만톤)로 가장 많고, 가축분뇨 16%(1043만톤), 하수찌꺼기 14%(982만톤), 음식폐기물 12%(736만톤), 인분 4%(244만톤) 순이다.정 사무국장은 “조사 결과 폐기물이 바다 바닥에 약 20cm 이상 두껍게 깔려 있고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도는 수은 3.8배, 아연 2.9배, 납 2.1배, 구리1.6배로 모두 관리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말했다.또 “동해안 특산물인 대게는 비투기 해역에서 잡힌 것 보다 근육 속 수은 오염도가 무려 11배 이상 높았고 붉은대게는 비투기 해역에서 보다 작고 가벼운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해부터 해상투기가 금지돼 다행이지만 바다를 살리기 위해서는 쓰레기장으로 여겨온 정부 당국과 기업,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