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록 가수 한대수(68)의 산문집 ‘바람아, 불어라’는 솔직한 그의 모습을 닮았다.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꾸밈없이 담았다. ‘우리는 누구인가’,’양떼 심리’,’군대 3개월’, ‘한국 교육’ 등의 글이 대표적이다.어릴 때부터 한국과 미국을 오간 그의 시각에서 보면, 한국에는 이상한 것 투성이다. 군대를 없애야 한다거나, 노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경은 말도 안 된다거나, 끽연가를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거나 등의 파격적인 주장도 있다. 한국인들은 시간 빈곤에 시달린다거나, 한국 사회의 패거리주의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등 외국인이 보면 이상할 법한 한국 사회의 모습도 지적한다. 다루는 소재의 폭도 넓다. 커피나 담배와 같은 일상적인 것부터 ‘세월호’ 추모공원, 패거리주의 군대, 북한, 일본, 파리 테러 등 사회적 이슈까지 건드린다. 예술가들의 이야기도 있다. 루이 암스트롱, 데이비드 보위, 폴 매카트니, 스팅, 믹 재거 등 그가 관심을 갖고 지켜본 이들에 대한 단상을 엿볼 수 있다. 사랑과 평화의 히피 정신으로 무장한 한대수는 “착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사진도 직접 찍는 그답게 책에는 인상적인 컷들도 포함됐다. 352쪽, 1만6000원,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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