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이 발칵 뒤집혔다.청송의 한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마신 60대 주민 2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져 제2상주 농약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해당 소주에서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이 검출됐다.청송은 얼마 전 주민 9명이 선거와 관련된 식사자리에 참석했다가 밥값의 30배에 달하는 과태료를 물어 갈수록 민심이 흉흉해 지고 있다.시건은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의 한 마을회관에서 박모·(62)허모(68)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안동성소병원으로 옮겨진 박 씨는 10일 이날 오전 8시 10분께 숨졌다.허 씨는 안동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의식불명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에 따르면 박 씨와 허 씨는 전날인 9일 오후 마을회관의 김치냉장고 안에 있던 소주 한 병을 함께 나눠마셨다.이후 이 씨가 소주 한 병을 더 꺼내왔고 이들은 각각 2잔씩 나눠마시던 중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해당 사고는 지난해 7월 14일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사이다를 마신 뒤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은, 일명 ‘농약사이다’ 사건과 여러모로 흡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무엇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성분 감식결과 박 씨와 허 씨가 마셨다는 두번째 소주병에서 고독성 농약인 ‘메소밀’이 검출됐다.메소밀은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에서도 검출된 고독성 농약이다. 무색무취의 물질로 1.3g만 투여해도 50㎏의 동물이 숨지는 정도의 독극물로 알려졌다.국내에서는 2012년부터 판매가 금지됐다. 하지만 재고품들이 고가에 거래되거나 중국에서 밀수입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해당 성분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주 사건의 경우에도 할머니 6명이 거품을 물고 쓰러졌으며 청송 사건의 목격자 1명도 경찰 조사에서 “박 씨와 허 씨가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고 진술했다.금전 등의 이권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다.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의 경우 사건 전날 마을회관 화투판에서 일어난 싸움이 범행 동기로 꼽힌다. 청송 사고의 경우 숨진 박 씨는 이 마을의 현 이장, 허 씨는 전 이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마을의 이장 선거는 지난 1월 진행됐다.당시 마을회관에는 박 씨와 허 씨를 포함한 13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5명은 마을회관 거실에, 8명은 방 안에 있었으며 방 안에 있던 허 씨 부부와 여성주민 1명 등 3명이 첫 번째 병 소주를 마셨다. 이후 박 씨가 두 번째 병을 꺼내온 뒤 허 씨와 나눠마셨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현재 마을회관에 출입한 사람들을 확인하는 등 목격자와 마을회관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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