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범죄 수법에 대해서도 뉴스나 방송 등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으리라 짐작된다.그러나 보이스피싱 범죄는 사라지지 않고 점차 진화해가고 있다.우리는 왜 처음 듣는 낯선 이의 목소리에 희롱당하여, 한푼 두푼 모은 쌈지 돈을 보내고, 아파트 구입 자금을 서슴없이 타인의 통장에 입금하는가?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이스 피싱 범죄자들은 스스로를 국가기관의 직원으로 사칭하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한다.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은 국가기관에서 혹은 수사기관에서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경찰, 검찰, 국정원, 금융감독원이라고 자칭하는 범죄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동안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범죄자들에게 무장해제되어 낯선 목소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우리 경찰은 피해금액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범죄 수법도 교묘하게 발전되는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커다란 피해를 주고 있음을 이미 인지하고 2012년부터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고자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실시하였으며 2015년은 보이스피싱 홍보에 주력을 다 하였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예방 홍보에 힘을 쏟았다.공익광고를 통하여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를 실시하고, 2015년 10월부터는 금융권과 협약하여 100만원 이상 금액이 송금될 경우 30분 이내에는 출금하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러한 대대적인 홍보로 피해자가 줄어들자 최근에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일명 냉장고 보이스 피싱이 활개를 띠고 있다,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피해자들은 주로 인터넷에 익숙하고 금융거래를 활발히 하는 청·장년층이 주 피해자였던 것에 비해 2015년 11월부터 2016년 현재까지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피해자가 직접 현금을 인출하여 이를 피해자의 집에 보관하게 한 뒤, 피해자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거나 피해자를 집 밖으로 유인하여 범죄자가 피해자의 집에 직접 들어가 이를 절취하는 수법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70세 이상 노인들은 국가 기관의 업무에 적극 협조하여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고, 급속하게 변화하는 범죄 수법에 대응하는 대응 속도가 느린점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국가기관에서는 국민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절대로 묻지 않고, 또한 현금을 송금하라거나 돈을 찾아 두라는 등의 지시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새겨야 한다.또한 내 주변 부모님이나 친 인척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피해자가 내가 모르는 타인이 아닌, 내 부모· 형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하면서, 코메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여 웃음을 이끌어 내는 지경에 이른 우리의 상황을, 우리 경찰들은 그저 웃어 넘길 수 만은 없다.다급하게 경찰서를 찾아오는 많은 피해자들의 그 안타까움과 한숨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보이스 피싱 범죄의 예방은 비단 경찰만의 몫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사회가 우리 국민 모두가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더 이상, 낯선 이의 목소리에 희롱당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없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