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인공지능(AI). 바둑팬들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이세돌 9단(33)과 알파고의 대국에 바둑팬과 시민들은 “승패를 떠나 흥미로운 대결이었다”고 평가했다.15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이 9단과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이 열렸다.흑을 잡고 대국에 임한 이 9단은 이날 280수 만에 불계패 당했다. 이 9단은 1승 4패로 이번 대결을 마무리했지만 세기의 대결을 바라본 시민들은 의미있는 대결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사무실에서 대국을 관전한 이모(27·여)씨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고 봤는데 결국 져서 안타깝다”면서 “5국에서 흑돌을 고른 이세돌의 행동이 알파고가 인간을 상대로 실험한 것처럼 알파고를 상대로 한 인간의 실험같았다”고 평가했다.대학원생 김모(31)씨도 “오늘은 사실상 져도 되는 대결이었다”며 “알파고와 이세돌 모두에게 감동한 대결이었다. 구글 관계자의 말처럼 누가 이겼든 인류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박수를 보냈다.자영업자 이모(60)씨는 “비록 1승밖에 못 올렸지만 이 9단은 인류 모두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평소 바둑을 즐기지 않았던 시민들도 지난 일주일간은 모두 `바둑팬`이 됐다.바둑 경기를 처음 봤다는 직장인 윤모(29·여)씨는 “규칙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이나 스포츠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본 건 처음이다”라며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데에서도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대국을 관람한 김모(54)씨는 “바둑을 잘 모르지만 일부러 경기를 보기 위해 기원에 왔다. 경기 중 손을 물어뜯고 얼굴색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를 즐길 때 재미를 느꼈다”고 즐거워했다.학원강사 오모(29·여)씨 “승부를 떠나 끝까지 집중하는 이 9단의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다. 평소 바둑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학원을 등록해서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고 고민했다.한편 이번 대국으로 인공지능 기술에 감탄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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