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 심사에서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상당수 공천에서 탈락함에 따라 8년 전 친박(친박근혜)연대를 모티브로한 무소속 연대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상당수 같은 계파임은 물론이고 친박계로부터 공천 학살을 당했다며 부당함을 피력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이들은 친박계인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적대감을 드러내며 상당수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이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할 경우 선거 구도 전체가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들이 당내 중진이자 거물급 인사들이라는 점도 무소속 연대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자 핵심인 5선의 이재오 의원과 3선의 주호영 의원은 해당 지역에서는 맹주로, 대체할 인물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무소속으로 나와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이재오 의원이 깃발을 들고 무소속 출마에 선두로 나설 경우 친이계가 일사불란하게 뭉칠 가능성도 상당하다.주호영 의원도 이미 당에 재심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16일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이 위원장은 “재심 요청은 소용없다”며 부정적인 뜻을 밝혀 무소속 출마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도 친이계에서는 재선의 조해진 의원과 영원한 MB맨인 임태희 전 의원, 강승규 전 의원 등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임 전 의원과 강 전 의원은 이미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조해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조 의원은 “국민의 정당을 개인에게 굴종하고 맹목적으로 충성을 바치는 1인 지배정당, 패거리 정당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친박계를 맹비난한 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친이계를 포함해 소위 ‘유승민계’로 불리는 김희국·류성걸·이종훈 의원 등도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무소속 연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진영 의원과 안상수 의원의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안 의원은 이미 “재심 요청을 당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명확히 한 상황이다. 당의 중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과 진영 의원이 힘을 합칠 경우 보다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여전히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구심점이 없다는 점은 골칫거리다. 당내에서 비주류로 오래 있다 보니 이들을 한 데 묶을 동력이 없다는 점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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