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7일 사흘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공천 발표 때까지 공식 입장 발표도 않겠다는 자세다.유 의원은 지난 15일 오전 지역구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당일 오후 1시께 대구 동구 용계동 자신의 아파트에 들어가 하루종일 칩거했다.유 의원은 15일 저녁 자신의 측근들에 대한 무더기 컷오프 소식을 뉴스를 통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다음 날인 16일 새벽 4시께 자택을 빠져나와 이날 오전까지 일체의 외부 접촉을 끊고 대구 모처에 머물고 있다. 공천 탈락한 이종훈 조해진 의원 등 옛 측근들과 간간히 전화통화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새누리당은 그러나 유 의원에 대한 처분 결과를 미루고 있다.‘이한구 공관위’는 최고위에 유 의원 공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최고위는 ‘공관위가 알아서 하라’는 입장이다.‘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형국으로 서로 유승민 처분 문제를 미루는 셈이다.당내에서는 “유 의원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라”는 압박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더 나아가 유 의원 공천 문제를 최대한 늦춰, 공천탈락한 유승민계가 섣불리 단체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압박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인사 7명은 경선도 치뤄보지 못한 채 잘려나갔다. 이이재(강원 동해삼척) 류성걸(대구 동갑) 권은희(대구 북구갑) 홍지만(대구 달서갑) 김희국(대구 중남구)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의원 등이다.새누리당이 컷오프 시킨 지역구 현역 17명(비례대표 3명은 제외) 중 무려 7명이 유승민계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유 의원측은 “공천 발표 전에는 어떠한 입장 발표나 결정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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