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발표에 따르면 2025년에는 30억명,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 현상을 겪게 된다. 부족한 물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한 예로 인도차이나 반도 6개국을 관통해 흐르는 메콩 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은 초대형 댐을 건설했다. 이것을 통해 메콩 강 하류 유역 인구 6500만명의 생존을 좌우할 영향력을 확보했고 라오스와 캄보디아도 잇달아 댐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건기가 되면 물을 찾아 반나절 이상을 고생해야 하는 아프리카 가나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물은 생존 뿐 아니라 건강·교육·성 평등·사회경제적 영역까지 포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UN은 지난 15년 간 새천년 개발 목표(MDGs)의 일환으로 안전한 식수 및 기초 위생 환경에의 지속적인 접근성이 부족한 인구의 비율을 반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긴 했으나 여러 한계를 드러냈다. 비록 식수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인구의 비율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개발의 편향으로 대륙 간, 국가 내 지역 및 계층 간의 격차를 오히려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MDGs의 후속으로 2016년부터 시작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는 식수위생을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안전한 식수에 대한 재활용과 폐수처리까지 통합적인 수자원을 관리하는 총체적인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 SDGs가 채택된 첫 해인 2016년 세계 물의 날의 주제는 ‘물과 일자리’이다. 개발협력 분야에서는 수자원 영역에 대해 이제 더 이상 단순한 식수 위생의 수준이 아닌, 좀 더 포괄적인 영역으로의 접근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14개국 167개 사업장에서 식수위생 관련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아울러 SDGs 패러다임과 같이 지속 가능한 방식의 사업을 수행하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지하수개발 위주의 식수위생 사업에 더해 좀 더 지속 가능한 방식인 빗물을 이용한 식수위생 사업으로 확대하고자 관련 전문기관인 서울대 빗물연구소와 협력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식수와 조림사업을 연계하여 수목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물을 정수하고, 수목을 관리하기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통해 동시에 사회적경제 영역을 포괄하는 통합적인 프로젝트를 시범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SDGs에서 강조하듯, 개발협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와의 파트너십이다. 기아대책이 수행하는 모든 개발협력 프로젝트에 있어 파트너로 함께하는 지역사회 공동체의 주도성이 사업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외부에서 많은 자원이 주어지더라도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근본적이고 통합적인 차원에서 해결이 어렵다. 이 때문에 기아대책은 지역 주민들의 가치관과 의식변화에 기반을 둔 주도성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물 문제는 이미 단순히 한 지역, 한 국가 차원의 위기가 아니라 인류 전체가 직면한 이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모두가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해 물 부족이라는 인류공통의 문제에 대처하려는 인식과 행동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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