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64)는 ‘패션계 악동’으로 통한다. 관습에서 벗어난 독특하고 전위적인 스타일로 색다른 미적 감각을 뽐내왔다.첫 내한한 고티에는 25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8세 때 패션계의 거물 피에르 가르뎅(94)에게 발탁된 고티에는 당시에는 스웨덴 금발미인이 전형적인 미녀였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의 관점은 달랐다. “그때 붉은 머리, 검은 머리, 진한 피부색의 아름다운 여성을 봤다. 그녀들의 개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패션쇼 런웨이에 오르는 모델를 뽑는 기준도 다른 디자이너들과 달랐다. “전형적인 모델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걸음걸이가 강렬하고 달라 보이면 모델로 썼다. 물론 수퍼모델들하고도 일을 해봤다. 그들도 아름답다. 하지만 미의 기준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그의 색다른 관점을 증명하는 예는 또 있다. “통조림 뚜껑을 열었는데 그 뚜껑이 아프리카의 팔찌와 비슷해 보였다. 새로운 시각으로 볼 때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뽑아낼 수 있다. 다른 모습에서 다른 미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이번 전시는 고티에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캐나다 퀘벡 주의 몬트리올 미술관과 프랑스 파리의 장 폴 고티에 하우스가 협업해 2011년 처음 선보였다. 스페인 마드리드, 스웨덴 스톡홀름,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11개 도시를 돌면서 200만명을 끌어모았다. 한국에서는 현대카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1’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행사로 주최했다.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DDP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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