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인 월정교(사적 제457호)의 문루(門樓) 복원공사를 지난달 1월에 착공, 현장 작업이 한창이다. 문루(門樓)는 아래에 출입을 위한 문(門)을 내고, 위에는 누(樓)를 지어 사방을 두루 살피는 기능을 가진 건물을 말한다.월정교는 삼국사기 경덕왕조(條)의 ‘19년 2월 궁의 남쪽 문천상에 춘양월정 두 다리를 놓았다(十九年…二月…宮南蚊川之上起春陽月淨二橋)’라는 기록에서 전하는 교량으로 신라 천 년 궁성인 월성 남쪽을 감아 돌며 자연적인 해자(垓子) 역할을 하는 남천(南川, ‘문천’의 현 명칭)의 서남단에 위치한다.  해자(垓子)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연못이다.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교량 건축술을 보여주는 월정교는 신라왕경 남서쪽 지역의 주된 교통로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여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발굴조사 당시 교각 사이에서 불에 탄 목재조각과 기와조각이 수습돼, 교각 위에 누각이 놓인 누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현재 월정교는 2008-2013년에 걸쳐 66.15m 길이의 교량이 복원된 상태로 이번 문루 복원공사는 2017년 말까지 총 110억원을 투입, 교량 양 끝을 받치고 있는 남·북측 교대(橋臺) 위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17.7×9.6m), 최고높이 15.67m의 중층 건물로, 주심포 양식에 팔작지붕 형태를 띤 한식 목구조이다.월정교 복원·정비사업은 1975년 교각·교대 실측조사를 시작으로 1984년 석재조사, 1986년 발굴조사 등 관련 조사와 학술연구를 꾸준히 이어오다 2005년 월정교 복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교각과 누교를 복원했으며 이번 문루 복원은 2013년 문화재위원회의 4회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수립된 복원 계획 등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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