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옛 도읍, 고령군에서 제주 선문화의 진수를 담은 특별전 ‘탐라의 대가야 나들이’가 대가야체험축제 개막일인 7일부터 시작, 7월 31일까지 열린다.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대가야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아름다운 섬, 제주의 사람들은 자연의 여유 속에 감춰진 화산섬의 척박함을 견디며 탐라문화를 꽃피웠다. 특별전 ‘탐라의 대가야 나들이’는 제주 섬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크게 4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1부 ‘화산섬, 제주’에서는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척박한 환경에서 생명수를 얻기 위해 용천수가 솟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을 구하는 풍습을 보여준다. 물허벅과 촘항이 전승돼, 환경을 극복하는 제주인의 생활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2부 ‘섬나라, 탐라’에서는 화산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나라를 세우고 발전해가는 탐라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最古의 신석기시대 유적인 고산리유적의 화살촉과 제주에서는 흔치않은 패총유적인 곽지리 패총유적에서 출토된 토기, 조선시대에 그려진 지도인 탐라순력도 등에서 탐라만의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제주섬의 자연과 문화’에서는 제주의 말문화를 보여주는 말총공예품, 제주해녀의 강인함이 묻어나는 해산물 채취도구와 해녀복, 자연환경을 활용해온 제주의 돌문화, ‘표해록(漂海錄)’과 ‘하멜표류기’ 등 ‘표류’ 관련된 조선시대 문헌,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영상으로 제작한 영주십경(瀛州十景)을 경험할 수 있다. 4부는 에필로그로 흑백 사진의 음영이 만들어낸 멈춰진 제주의 시간들을 감상하며 전시가 마무리 된다. 아울러 대가야체험축제가 개최되는 7일부터 10일까지 박물관야외에 홍보부스를 설치, 제주 세계자연유산를 홍보하고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된다. 따뜻한 봄과 함께 시작한 이번 탐라 전시는 제주를 떠나 내륙의 한복판인 경상북도 고령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국내외 관람객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 화산활동이 만들어낸 한라산과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은 이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보존되고 있다. 고령 지산동대가야고분군,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등 가야의 문화유산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도도 여기에 힘을 보태어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