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은 7일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이 삼중수소에 노출돼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했다.한수원은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삼중수소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한수원은 “원전 주변 지역 뿐 아니라 원전과 원거리에 사는 주민들에게서도 미량의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지만 기준치 이하여서 우려한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원자력발전소에서 기체형태로 방출되는 삼중수소는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물질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이 물질은 수소 분자의 형태로 방출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물 분자의 일부로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수원은 2014년 8월부터 1년간 동국대, 조선대,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월성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 250명을 대상으로 삼중수소의 영향을 조사했다.한수원 측은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울진원전 주변지역 주민 125명과 원전과 원거리에 있는 경주시내 주민 125명 등 250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한 뒤 소변검사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고, 이들 중 50명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조사했다.조사 결과 월성원전 인근 주민의 삼중수도 농도가 5.50Bq/ℓ(1ℓ당 베크렐)로 울진원전 인근 주민(4.29Bq/ℓ)과 경주시내 주민(3.21Bq/ℓ)보다 높았다.삼중수소가 검출된 월성원전 주민 수도 224명(89.4%)으로 울진원전 인근 주민 120명(40.8%), 경주 시민 46명(18.4%)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월성원전 관계자는 “월성원전 인근 주민 중 삼중수소 농도가 가장 높은 28.8Bq/ℓ를 방사선량으로 나타내면 0.0006mSv(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방사선량 기준치인 1mSv의 0.06%에 불과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했다.삼중수소 농도 28.8Bq/ℓ를 엑스레이의 1회 방사선량(0.05mSv)과 비교하면 83년 넘게 노출돼도 엑스레이를 한번 찍는 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월성원전 측은 “원전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들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4만9000Bq/ℓ로 주변 지역 평균인 5.5Bq/ℓ에 비해 8000배가 넘지만 아직까지 건강에 이상을 보인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한수원(주)은 2007년부터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제거 설비를 가동 중이며, 캐나다 등 해외 중수로 원전의 6분의 1 수준으로 삼중수소 농도를 낮출 계획이다.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월성원전 홍보관 앞에서 삼중수소 역학조사 실시와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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